본문 바로가기

넉 달 고심 끝에…트럼프, '예스맨' 섀너핸 정식 국방장관 지명

중앙일보 2019.05.10 12:36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정식 장관으로 9일 지명됐다. [AP=연합뉴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정식 장관으로 9일 지명됐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행이 패트릭 섀너핸(56) 국방부 장관 대행을 정식 장관으로 지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한지 4개월 만이다.

1월 매티스 경질 이후 장관대행
비군인 출신 보잉 엔지니어·기업인
"트럼프 의사결정 바로접기 어려워"
이란·북한·베네수엘라 등 현안 산적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의 국가에 대한 봉사와 지도력을 근거로 그를 국방장관에 지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7월 국회 인준으로 미 국방부 2인자가 된 섀너핸은 매티스 장관 경질 이후 역대 최장 기간 국방장관 대행을 맡았다.
 
 비군인 출신인 섀너핸은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된다.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며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던 전임 매티스 장관과는 사뭇 다른 역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섀너핸은 트럼프의 잦은 충동적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바로잡는 균형추 역할을 할 개연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섀너핸은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계획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 올 2월 대통령 멕시코 국경지대 시찰에 동행했다”고 전하면서다.
 
 매티스 경질 당시 워싱턴 조야에서는 섀너핸을 장관 대행으로 지명했어도 향후 별도의 인물을 새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독불장군인 트럼프는 넉 달간 고심 끝에 결국 비위에 맞는 ‘예스 맨’을 찾지 못하고 섀너핸 임명 카드를 선택했다. 앞서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은 “트럼프는 매티스를 대신할 인물 후보군이 점차 줄어드는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장관으로 지명된 뒤 섀너핸은 앞으로도 트럼프의 정책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관으로 확정되면 중국과 러시아와 경쟁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장 관 대행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장 관 대행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워싱턴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을 졸업한 섀너핸은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분모를 갖는다. 섀너핸은 미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에서 1986년부터 30년 넘게 일하며 미사일방어시스템 부사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오랜 방산업 종사 경험을 통해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 및 군 항공기 관련 전문 지식을 쌓은 인물이다. 다만 국방장관으로서 군 야전 경험이 없다는 점은 한계다.
 
 의회 인준은 예상보다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섀너핸이) 보잉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미 상원 청문회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인준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섀너핸은 앞서 국방부 회의에서 지나치게 보잉 편들기를 했다는 의혹으로 국방부 감찰을 받았다가 지난달 무혐의를 받은 전력이 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섀너핸을 지명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던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제임스 인호프 의원(공화)은 이날 “지난 몇 달간 그와 가깝게 일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란과 북한, 베네수엘라 등 산적한 현안이 차기 미 국방장관의 주요 과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