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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창문 망치로 깨 뛰어내린 여성, 기적의 생존 이유는 '고속'

중앙일보 2019.05.10 11:07
달리는 KTX 열차에서 뛰어내린 30대 여성이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9일 밤 공주역 근처에서 뛰어내려
열차가 170km 저속이어서 목숨 건진듯

10일 코레일과 철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열차에서 뛰어내린 여성 A씨(32)는 온몸에 골절상을 입고 전북 익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KTX열차가 역에 진입하고 있다. [중앙포토]

KTX열차가 역에 진입하고 있다. [중앙포토]

 
A 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 45분쯤 오송역과 공주역 사이를 달리던 서울발 목포행 KTX 열차에서 탈출용 비상 망치로 출입문 유리창을 깬 뒤 뛰어내렸다. 유리창은 화재 등 열차 안 비상 상황에 대비해 망치로 내려치면 깨지도록 제작됐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당시 열차는 시속 170㎞로 달리고 있었다. 오송역을 지난 뒤 시속 300㎞ 가까이 속도를 올렸던 KTX 열차가 공주역 부근에 오면서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상대적으로 저속운행이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 씨가 119 구조대에 발견된 지점 역시 일반적인 선로 추락사고와 다른 특징을 보였다. 통상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면 열차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A씨는 선로 밖에서 구조됐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속열차가 운행할 때 발생하는 강한 바람이 A씨를 선로 밖으로 밀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가 '왜 KTX에서 뛰어내렸는지'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검표를 위해 열차를 순회하던 여승무원이 발견했을 때 A 씨는 이미 창문을 깨고 상반신을 밖으로 내민 상태였다. 여승무원은 A 씨가 "'더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외치며 순식간에 열차 밖으로 뛰어내렸다"라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손쓸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 회복상태를 보며 열차에서 뛰어내린 동기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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