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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바른미래당 '포스트 김관영'…여성 4인방의 변수될 듯

중앙일보 2019.05.10 06:00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혁신을 위한 규제개혁 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 신용현, 정병국 의원.[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혁신을 위한 규제개혁 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 신용현, 정병국 의원.[연합뉴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전격 사퇴로 15일 치러지는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 선거 판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지붕 세 가족’의 계파 갈등이 다시 한번 분출될 수 있는 데다 누가 선출되는지에 따라 간신히 출발시킨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호남계이자 당권파에선 일찌감치 김성식 의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반면 '김관영 사퇴'라는 기치 아래 힘을 합쳤던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는 아직 뚜렷한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우선 차기 원내대표의 조건에서 미묘하게 엇갈린다. ‘손학규 책임론’을 고수하는 바른정당계에선 손 대표를 견제하면서 야당의 정체성을 강력하게 선보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철수계는 갈등을 씻어내는 화합형 인사에 방점을 두고 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두 계파의 주요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이들은 일단 고사하고 있다. 안철수계의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바른정당계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9일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야당 자강의 길을 가는 데 뒤에서 적극적으로 밀어드리겠다”고 했다. 권 의원도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나를 포함한) 동반 사퇴를 이야기한 이유는 새로운 원내 지도부를 구성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원내대표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안철수계 이태규 의원도 거론되지만,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결속력이 약화된 안철수계가 자체 후보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오히려 최근 정국에서 중도파 행보를 보인 여성 4인방(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의 움직임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오신환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한편 바른미래당의 차기 원내대표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 패스트트랙의 앞날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 절차가 시작됐지만, 앞으로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법안 심사(180일 이내)와 법사위 심사(90일 이내), 본회의 부의 및 표결(60일 이내) 등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단 정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에 찬성표를 던진 김성식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엔 각 상임위 심사가 순항하며 처리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관영 원내대표 체제에서 각 특위에 배치된 위원들이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사개특위에서 4당 합의안에 반대해 사보임 됐던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오 의원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공수처법 합의안에 반대하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특위 위원을 다시 바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사개특위(18명)는 더불어민주당 8명, 자유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민주평화당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른미래당이 모두 반대파로 꾸려지면 과반 확보가 안 돼 법안 심사 180일을 다 채울 가능성이 높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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