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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센서 시장, 삼성·소니 빅매치 벌어진다

중앙일보 2019.05.10 05:00 경제 1면 지면보기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는 1위가 목표지만, 이미지센서는 (그보다) 더 빨리 1위를 달성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0.8㎛ 픽셀을 적용한 64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GW1'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0.8㎛ 픽셀을 적용한 64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GW1'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메모리를 넘어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건 이후 비메모리 중 이미지센서 분야부터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9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0.8㎛ 픽셀을 적용한 64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공개했다. 이미지센서 시장은 일본 소니가 51%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고, 20% 점유율의 삼성전자는 추격자다. 이날 공개한 0.8㎛ 픽셀 기반의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는 현재 시장 표준인 '0.8㎛ 픽셀 4800만 화소'를 뛰어넘는 제품이다.  

삼성, 비메모리 1위 위한 첫 단계
세계 최초 6400만 화소 제품 공개
스마트폰·자율주행차 핵심부품
소니 시장점유율 52%로 압도적

 
"시스템반도체 중 이미지센서부터 1등 할 것"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이날 "(1등의) 시장 점유율은 영속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며 "우리는 급변하는 그 순간을 준비하고 있고, 2030년보다 일찍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33조원을 투자해 비메모리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번엔 시스템 반도체 중 성장 가능성이 큰 이미지센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비메모리 반도체 1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이미지센서, 2030년이면 메모리만큼 시장 커져   
이미지센서는 카메라나 스마트폰에 탑재돼 사물의 정보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반도체다. 최근 스마트폰 1개에 5~6개의 카메라가 들어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스마트폰뿐 아니라 주변 상황을 정확하게 감지해야 하는 자율주행차, 보안 시스템 카메라, 스마트 TV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도 "인공지능(AI), 5세대(G) 통신 등이 본격화하면 이미지센서 시장은 2030년이면 현재의 메모리 시장(1630억 달러)과 맞먹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과거 가전 라이벌 소니와 재대결 불가피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낸 이미지센서 시장은 일본의 소니가 강자다. 1990년대 후반 세계 가전 시장에서 맞붙었던 두 회사의 맞대결이 이 분야에서 불가피하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51.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5%로 2위다. 
 
특히 소니는 2000년 초반부터 이미지센서 분야에 집중했다. 가전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밀리고, 특히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마저 캐논과 니콘에게 뒤지자 이미지 센서를 선택해 특화한 것이다. 소니는 이후 스마트폰용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개발도 서둘러 닛산과 현대차, 보쉬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소니는 지난해 이미지 센서 분야에 투자를 크게 늘려, 올해는 생산능력을 지난해보다 20~30%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소니의 이미지센서 사업은 스마트폰은 물론 자동차용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평했다. 
 
소니는 현재 게임과, 영화·음악 콘텐트, 금융이 주력이다. 이미지센서는 소니가 제패했던 가전 세트·부품 사업 중 마지막 남은 자존심인 셈이다.      
  
삼성, 한 개 분야씩 차근차근 선두 도약할 것  
삼성전자가 이런 소니의 이미지센서마저 누를 수 있을까. 스마트폰용 고화소 이미지 센서를 한발 앞서 개발한 삼성전자는 소니의 강점인 차량용도 노리고 있다. 권진형 삼성전자 센서사업팀 마케팅팀장(상무)은 "삼성전자도 승용차용은 물론 미래 자율주행차 제품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준비 중인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이다. 
전문가들은 충분히 해 볼 만한 싸움이라고 말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 선두에 오르려면 모바일이나 차량용이 주특기인 소니와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두 회사의 연구개발 능력, 주력 사업,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보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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