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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문 대통령 휴가지와 LNG발전소

중앙일보 2019.05.10 00:42 종합 32면 지면보기
김방현 대전총국장

김방현 대전총국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휴가 때 찾은 곳은 대전 장태산 휴양림이다. 이곳은 대전의 휴양 명소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장태산 휴양림 방문객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이상 늘었다. 주민들은 “대통령 덕분에 관광 명소가 됐다”며 반겼다.
 
그런데 요즘 이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휴양림에서 약 500m 떨어진 대전시 평촌산업단지에 LNG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최근 한국서부발전㈜과 1000㎿급 LNG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발전소가 산업단지 분양에 촉매제가 될 거란 이유를 들었다.
 
도시 외곽 농촌마을인 이곳 주민들은 “청정지역에 재앙이 온다”며 발끈했다. LNG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정도 규모의 발전소면 자동차 100만 대와 맞먹는 미세먼지가 배출된다고 한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원주택이나 땅을 사러 이 마을을 찾던 외지인 발길도 뚝 끊겼다고 한다. 발전소 유치과정에 유력 정치인이 개입돼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LNG발전소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자, 보조 수단으로 석탄화력 대신 LNG발전 시설을 늘리고 있다. LNG발전소 반대 움직임은 충북 음성과 경남 통영 등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지역의 LNG발전 시설 유치에 개입한 것은 아니겠지만, 탈원전 정책이 갈등 유발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주로 산(태양광)에서 시작한 탈원전 부작용은 도시지역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한국이 롤 모델로 여긴 독일도 탈원전 실패를 인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는 에너지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원자력 분야 언급 없이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30~35%로 높이겠다고 한다. 100%옳다고 확신하는 정책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재앙을 피할수 있다. 정권의 경직된 사고방식과 정책을 보는 국민은 불안하기만하다. 
 
김방현 대전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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