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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북 구성은 화성-14형 등 미사일 5차례 쏘아올린 곳

중앙일보 2019.05.10 00:27 종합 2면 지면보기
군 당국은 9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올린 지점을 놓고 또다시 판단을 바꿨다. 최초 발표에선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를 지목했다가 두 번째 발표에서 평안북도 구성 일대를 적시했다. 미사일을 발사체로 수정한 지난 4일의 사례를 반복하면서 군 당국의 초도 분석력이 도마에 올랐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발사 지점을 바꾼 이유는 북한이 처음 쏜 발사체에 대해선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했고, 두 번째 발사에서 더 정확한 지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오리와 구성 지역이 멀지 않아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곧바로 분석을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구성은 신오리로부터 북쪽으로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다.
 
북한은 구성의 방현 비행장과 발사 시험장에서 과거 다섯 차례에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2016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2017년 2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과 같은해 5월 IRBM 화성-12형을, 2017년 7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각각 발사했다. 사거리 10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이곳에서 쏘아올려 북한 서부에서 동부로 내륙을 횡단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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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리의 존재는 지난 1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해당 사이트는 “신오리에서 MRBM인 노동 1호가 운용되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기지 20여 곳 중 가장 오래된 기지 중 하나로 북극성-2형 개발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신오리 오봉산 일대에선 발견된 6~9개의 지하시설과 벙커는 대형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드나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등을 신오리에서 개발한 뒤 발사장으로 옮겨 시험을 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점 때문에 합참의 최초 추정 발표 지점에 착오가 생겼을 수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초도 평가와 발표는 신속함이 우선”이라며 “인근 지역을 추정했다가 바로 뒤 분석을 정정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군 당국이 사전 징후 파악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직 군 당국자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역시 신오리에서 개발과 개량을 거듭한 뒤 최근 발사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같은 상황에선 이런 징후를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긴밀하게 미리 파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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