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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아들 김홍걸, 심재철에 일침…"머리만 숨기는 어리석은 꿩"

중앙일보 2019.05.09 13:27
김홍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중앙포토]

김홍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중앙포토]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합동수사본부 진술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심재철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심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이사장 진술서와 자신의 진술서 전체를 공개했다. 운동권 내부에선 심 의원이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에서 동지들을 배신하는 진술을 한 탓에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투옥됐다는 게 30년 가까이 정설로 통해왔는데, 심 의원의 진술서 공개는 그런 정설에 대한 반격이었다.
 
이에 대해 김 상임의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재철 의원이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신군부의 강압에 의해 재판에서 내란음모 가담 사실을 허위자백한 내용은 2005년 '제 5공화국' 드라마까지 나와 이미 만천하가 다 알게 된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김 상임의장은 "(심 의원이) 그런 것조차 철저히 부인하고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며 "당시 신군부 측이 철저히 불법과 조작으로 만들어낸 내란음모사건의 재판기록을 나중에 모두 없애 버리는 바람에 심재철 의원이 증언하는 것을 지켜본 수많은 증인이 남아 있지만, 결정적으로 증명할 문서상의 자료가 없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사진 김홍걸 상임의장 페이스북]

[사진 김홍걸 상임의장 페이스북]

이어 "그러나 모두가 아는 일을 그냥 부인하면 없는 일이 된다고 믿는 것은 꿩이 머리만 풀 속에처박으면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판단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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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PDF 파일 형식으로 공개된 진술서는 심 의원이 13쪽, 유 이사장이 90쪽 분량이다. 심 의원은 7일 중앙일보에 "당시 나는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기소 당사자였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13쪽을 썼지만, 다른 동료들은 2~5쪽 분량만 적어냈다. 최소한으로 진술하자는 불문율 때문이다. 그런데 유 이사장은 혼자서만 90쪽을 적어냈다.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 진술은 수사관을 속이기 위해 그럴듯하게 창작해서 적은 것이다. 비밀조직을 공개했다거나, 경찰에 적극 협조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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