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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 9000만원치 위조한 간 큰 10대…금은방서 썼다가 들통

중앙일보 2019.05.09 10:38
300만원권 수표 30장을 위조해 총 9000만원의 위조수표를 만든 간 큰 10~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위조수표로 금목걸이를 사고 거스름돈도 받아 챙겼다.
 

300만원권 자기앞수표 30장 위조해 금목걸이 구입
위조수표 의심한 금은방 주인이 경찰 신고해 적발
"신분증 대조하고 전화번호 검사 필수…재질 확인도"

대구경찰청은 자기앞수표를 위조한 후 대구·경북 일대 금은방에서 사용한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A군(19) 등 5명을 구속했다. 수표 위조와 사용에 가담한 5명은 10대가 2명, 20대가 3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친구 B군(19)과 함께 수표를 위조하기로 마음 먹고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20대(21~22세) 선배 3명에게 ‘자본금’ 3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 한 은행에서 300만원권 자기앞수표 1장을 발행하고,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30장을 위조했다.
 
A군과 B군은 같은 달 12일 경북 경산시 한 금은방을 찾아 199만원짜리 금목걸이 1점을 구입하고 위조수표를 건넸다. 거스름돈 101만원도 거슬러 받았다. 금은방 주인은 받은 돈이 위조된 수표란 걸 알지 못했다.
 
컬러복사기로 손쉽게 복사해 만든 위조수표로 별다른 문제 없이 금목걸이를 산 이들은 자신감이 붙었고 연이어 이틀간 경산 금은방 3곳, 대구 서구 금은방 1곳 등 모두 4곳에서 위조수표 1장씩 총 4장을 사용했다. 이렇게 산 금목걸이가 770만원치, 거스름돈은 430만원으로 모두 합쳐 1200만원을 사용했다. 
대구경찰청. 대구=김정석기자

대구경찰청. 대구=김정석기자

 
하지만 대구 서구 금은방 주인이 물건을 팔고 난 뒤 수표를 자세히 살펴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10대의 대범한 범죄는 들통났다. 금은방 주인은 곧장 경찰에 위조수표를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범행 하루 뒤 인근 모텔에 머물고 있던 A군과 B군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에게 300만원이 어디서 생겼는지 추궁하면서 공범 3명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일주일 뒤 모두 체포했다. 이들은 “위조한 수표 30장 중 4장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찢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지폐의 경우 재질이 조금만 달라도 쉽게 눈치챌 수 있지만, 평소 수표를 자주 접하지 않는 업소의 경우 위조지폐를 받더라도 파악하기가 힘들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지난해 4월 10만원권 수표를 위조한 10대 청소년들이 부산시 영도구 한 모텔에서 이를 사용하는 등 7차례에 걸쳐 22장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 이들은 컬러프린터로 10만원권 수표 110장을 위조했다. 지난해 8월 10만원권 위조수표 341장을 위조해 상품권을 사고 금은방에서 사용한 2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수표 위조 행위는 1년 이상의 징역, 수표 금액의 10배 이하 벌금으로 처벌되는 중범죄다. 경찰은 “위조 수표는 정상 발행된 수표를 위조하기 때문에 자동응답시스템(ARS)로 수표 번호를 조회하더라도 정상 유통되는 수표로 확인돼 몇 가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가 확인 사항으로는 수표를 제시한 이로부터 신분증을 받아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메모하고 신분증 사진과 실물을 대조하는 절차가 필수다. 또 수표 뒷면에 기재하는 휴대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본인 번호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A4용지로 위조수표를 만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표의 재질도 살펴봐야 한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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