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네시스·벤츠…콜택시도 골라타는 재미

중앙일보 2019.05.09 05:00 경제 1면 지면보기
IT공룡 격전장 된 콜택시 서비스 시장 
황토색 일색이었던 택시가 다양한 색깔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모빌리티(이동성) 기술력으로 무장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차별화된 콜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다. 그간 대안이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묻지마’ 이용을 해야 했던 택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점점 늘고 있는 모양새다.  

모빌리티 업계 서비스 차별화
타다, 30% 비싼 제네시스 투입
웨이고블루 ‘승차거부 0’로 순항
마카롱택시, 가성비 서비스 강점
우버, 인지도 쌓아가며 추격세

타다프리미엄 이미지 컷                                 [사진 VCNC]

타다프리미엄 이미지 컷 [사진 VCNC]

요금 30% 비싸지만 차는 고급세단, 타다프리미엄 
 차량 공유업체 쏘카의 자회사인 VCNC는 오는 13일부터 ‘타다프리미엄’의 사전테스트(프리오픈)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타다프리미엄은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했던 타다베이직과 달리 고급세단인 제네시스 G80·K7 등을 사용하는 준고급 택시 서비스다. 요금은 택시 요금과 비슷한 수준인 타다베이직보다 30%정도 높게 책정할 예정이다. 일반 택시요금보다 50% 이상 비싼 카카오블랙, 우버블랙 등 기존 고급 택시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VCNC는 사전테스트를 기념해 정식 출범 전까지 무료 탑승기회를 제공한다. 9일까지 타다 앱을 통해 신청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300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박재욱 대표는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이동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사전 테스트를 시작했지만, 서비스가 본격화되기까진 시일이 조금 걸릴 수도 있다. 서울시와 협의 절차가 남아있어서다. 카카오블랙 등 고급 택시 기사가 타다 프리미엄으로 플랫폼을 옮기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중형·모범 택시 운전자가 고급 택시를 운전하기 위해선 서울시 인가가 필요하다. 지난달 말엔 서울시가 인가를 위해 대당 1000만원의 보증금을 내라고 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보도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고급택시 서비스 품질을 잘 유지할 수 있게 담보할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서두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      [사진 타고솔루션즈]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 [사진 타고솔루션즈]

3000원 더 내도 탈 땐 타는 웨이고 블루  
타다프리미엄이 나오면서 콜택시 서비스 시장의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지난 3월 말에 나온 카카오모빌리티·타고솔루션즈의 승차거부 없는 파란색 택시 ‘웨이고 블루’는  너무 비싼 ‘콜비 3000원’ 논란에도 시장에 안착 중이다. 무엇보다 택시 잡기 어려운 출퇴근 시간에 확실히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차량 대수는 200대를 넘어섰다. 적게는 하루 1만 건, 많게는 3만~4만 건 가량의 콜이 접수된다. ‘길빵’으로 불리는 배회영업 비율이 일반 택시의 경우 80% 이상인데 웨이고 블루는 50% 수준이다. 강순구 타고솔루션즈 부사장은 “공급이 부족한 탓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ST 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 [사진 KST모빌리티]

KST 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 [사진 KST모빌리티]

돈 더 안내도 서비스 좋은 마카롱택시
 KST모빌리티가 지난 달 17일부터 강남·서초·송파 등 3개 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민트색 ‘마카롱 택시’는 예약제 택시를 표방한다. 차량 대수가 20대에 그치긴 하지만 미리 예약하면 비교적 쉽게 배차받아 이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추가 비용 없이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마카롱 택시 기사들은 입사 후 서비스 교육을 1주일 간 받는다. 차량 안에는 쿠션, 생수, 미세먼지 마스크 등이 구비돼 있다. 요청 시 카시트도 탑재한다. 실제 중앙일보가 지난달 17일~지난 6일 3차례 예약을 통해 이용한 결과 차량 내부 상태나 서비스 면에선 같은 가격의 일반 택시보다 월등히 나았다. 다만 서비스 초기인 탓에 예약한 시간보다 택시가 10분 늦게 도착하거나, 요청한 카시트를 거꾸로 장착해 오는 등 문제점도 발견됐다. KST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차량 대수를 30대로 늘릴 예정”이라며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카롱택시 내부에 구비된 쿠션.    박민제 기자

마카롱택시 내부에 구비된 쿠션. 박민제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지난 달 2일 국내에 선보인 택시호출 서비스 ‘우버 택시’(Uber Taxi)도 차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콜택시 서비스의 경쟁 구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센터장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수요자 반응형’으로 바뀌어 나가는 전 세계적인 경향에 따른 것”이라며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데 얼마나 낼지를 미리 알수 있는 세상이 된 만큼, 아무리 규제가 있어도 새로운 모빌리티 혁신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