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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MBC 드라마, 밤 9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

중앙일보 2019.05.08 17:47
22일 첫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봄밤'부터 MBC의 평일 드라마 시간대가 오후 9시로 바뀐다. [사진 MBC]

22일 첫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봄밤'부터 MBC의 평일 드라마 시간대가 오후 9시로 바뀐다. [사진 MBC]

 
MBC가 드라마 시간대를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  
MBC는 편성전략회의(2일)와 본·계열사 편성책임자회의(7일)를 잇따라 열고 평일 밤 드라마 편성시각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이동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22일 시작하는 수목 드라마 '봄밤'이 MBC의 첫 9시 드라마가 된다. 6월 방영 예정인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역시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지난 주말 시작한 토요드라마 '이몽'도 오후 9시에 방송되고 있어, 이번 결정으로 MBC 드라마는 모두 오후 9시로 고정된다.  
MBC가 1980년 드라마 '백년손님', 1987년 미니시리즈 '불새'를 통해 '평일 오후 10시 미니시리즈'라는 공식을 만든 이래 40년 관행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MBC는 이를 "노동시간 단축과 시청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전략"으로 설명했다. 앞서 '뉴스데스크'도 3월부터 오후 7시 3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이런 편성 변화는 미디어환경의 급변에 따른 위기 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도 드라마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연간 드라마 편수는 2016년 89편에서 2017년 109편, 2018년에는 130여편으로 크게 늘었다. MBC 측은 "드라마 시장은 월화 밤 10시대 5개, 수목 밤 10시대 4개 프로그램이 혈투를 벌이며, 한 두 작품만 겨우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MBC 드라마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 뒤에 테리우스' '나쁜 형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3∼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종영한 대작 드라마 '아이템' 또한 시청률이 4%대에 그쳐 위기감이 고조돼왔다.    
MBC 측은 "드라마의 오후 9시 편성은 드라마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는 의미와 함께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밝혔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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