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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519만명 日 먹방 유튜버가 꼽은 최고 한식은

중앙일보 2019.05.08 11:05
[단독 인터뷰] 방한한 유튜버 키노시타 유카 
 
구독자 519만 명을 거느린 일본 먹방 전문 유튜버 키노시타 유카(木下ゆうか·34)가 7일 한국을 찾았다. 오로지 먹기 위해서다. 한식 사랑이 유별난 키노시타는 5월 7~10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꼽은 한식 30선을 체험한다. 나흘간 30가지 음식을 다 먹을 순 없다. 그러나 30인분 이상은 거뜬히 먹을 예정이다. 7일 오후 서울 K스타일허브에서 만난 키노시타는 이미 인천에서 짜장면 네 그릇을 비우고 왔다. 그러고도 위가 3분의 1밖에 안 찼다는 그는 바로 의정부로 향했다. 저녁으로 부대찌개 4인분을 먹기 위해서였다.

인천·수원·대구·부산 돌며 한식 촬영
한 끼 4인분은 기본, 1만kcal 먹기도
“일본 20∼30대 여성 한식에 열광”
“한식이 일식보다 창의적·실험적”


일본 유튜버 키노시타 유카가 한식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서울 케이스타일 허브 3층에 있는 한식문화전시관에서 특유의 포즈를 취했다. 최승표 기자

일본 유튜버 키노시타 유카가 한식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서울 케이스타일 허브 3층에 있는 한식문화전시관에서 특유의 포즈를 취했다. 최승표 기자

이번이 몇 번째 한국 방문인가?
다섯 번째다. 방송 촬영과 개인 여행으로 한국을 찾았는데 그동안은 거의 서울에만 머물렀다. 이번에는 경기도 의정부와 수원, 대구,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무척 기대가 크다.  
 
어떤 음식을 먹을 예정인가? 
각 지역의 전통음식을 맛볼 계획이다. 인천에서 짜장면을 먹었고, 의정부 부대찌개, 수원 왕갈비, 대구 찜갈비, 부산 밀면과 냉채족발 등을 먹는다. 물론 틈틈이 주전부리도 맛보고 대구 서문시장도 들러 일정표에 없는 음식도 먹어보려 한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쟁반짜장 4인분을 먹은 뒤 공갈빵과 딸기 탕후루(꼬치)도 먹었다. 여태 먹어본 짜장면 중 가장 맛있었고, 길거리 음식도 훌륭했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훨씬 많이 먹을 수 있었다.
한국을 찾은 일본 유튜버 키노시타 유카가 7일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4인분을 먹는 모습. [사진 키노시타 유카]

한국을 찾은 일본 유튜버 키노시타 유카가 7일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4인분을 먹는 모습. [사진 키노시타 유카]

키노시타 유카는 2013년 일본 TV 프로그램 ‘원조, 대식왕 결정전’에 출연해 전국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듬해 한국의 TV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했고, 지난해 한국에서 유튜버 ‘밴쯔’ ‘영국남자’와 합동 방송을 하기도 했다. 키노시타는 가녀린 체구에도 엄청난 식성을 자랑한다. 해맑은 얼굴로 5㎏에 달하는 떡볶이와 김밥, 1만kcal가 넘는 햄버거 10개와 감자튀김을 한번에 해치운다. 
 

유튜브에는 한국의 인스턴트 음식 먹방을 주로 올렸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최고의 한식은?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지만, 육식파여서 한국의 고기구이를 좋아한다. 일본 야끼니꾸(焼肉)와는 또 다른 맛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식은 육회다. 언젠가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먹어봤는데 정말 충격적인 맛이었다. 요즘 일본의 젊은 여성 사이에서 육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먹어보고 후회한 한식은 없나?
‘불닭볶음면’ 6봉지를 먹었을 때 무척 힘들었다. 일본에도 매운 음식이 있지만,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매운맛이었다. 그래도 이상하게 중독성이 강하더라. 예전에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묘하게 계속 찾게 된다. 감사하게도 한국 구독자들이 많은 음식을 보내준다. 그 덕분에 한국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산낙지나 삭힌 홍어 같은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
 
키노시타 유카의 유튜브 채널 재생 수 중 약 30%가 한국인이다. 모든 영상에 영어·한국어 자막이 나오며, 한식이 아닌 콘텐트에도 한국어 댓글이 주렁주렁 달린다. 악플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한국 팬이 오해를 풀어주거나 키노시타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단다.
 
한식의 매력은 무엇인가?
일식보다 창의적이다. 일본 음식이 섬세하다면, 한식은 자극적이면서도 과감한 것 같다. 한국인은 맛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고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열정적이다. 일본 여성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치즈 닭갈비, 치즈 핫도그, 팥빙수가 대표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현재 일본에서 3차 한류 붐이 일고 있다고 설명한다. 1차가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겨울연가’와 함께 시작했다면, 2차는 케이팝(K-pop)이 이끌었다. 3차는 광범위하게 유행하는 문화 흐름을 일컫는다. 일본 20~30대 사이에선 한식이 특히 인기다. 2018년 방한 일본인이 한국 방문 고려 요인 1위로 ‘음식·미식 탐방(69.4%)’을 꼽았다. 2위는 쇼핑(68.5%)이다. 가장 만족한 항목도 음식(86.7%)이었고, 쇼핑(82.4%)은 2위였다.
키노시타 유카가 한식문화전시관에서 한국의 식재료를 관람하는 모습. 최승표 기자

키노시타 유카가 한식문화전시관에서 한국의 식재료를 관람하는 모습. 최승표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유튜버 ‘밴쯔’는 먹방을 위해 혹독하게 운동한다. 건강 관리 노하우가 있나?
가끔 자전거를 타는 것 외에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별다른 건강 관리도 안 한다. 그냥 타고나길 잘 먹는 것 같다. 위장병이 난 적도 없다. 소화제도 안 먹는다. 늘 행복한 마음으로 먹는다.    
  
키노시타는 해마다 건강검진 결과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많은 사람이 그의 건강을 걱정하지만 콜레스테롤·내장지방·혈당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이상 없음(A) 소견이 나온다. 참고로 키노시타의 키는 159㎝, 몸무게는 40㎏대다. 2년 전 한 일본 방송에서는 초밥 100개를 먹은 뒤 CT 촬영을 했는데 위가 6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는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일본 유튜버 키노시타 유카는 "유튜버로 꼭 성공하겠다는 생각보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유튜브를 즐겨보라"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일본 유튜버 키노시타 유카는 "유튜버로 꼭 성공하겠다는 생각보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유튜브를 즐겨보라"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음식 체험 말고 한국서 해보고 싶은 건 없나?
길거리를 거닐며 일반인과 만나 소통해보고 싶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어렵지만 다음에는 팬 미팅도 꼭 해보고 싶다.
  
한국 어린이 사이에서 희망 직업 5위가 유튜버다. 스타 유튜버로서 한마디 해준다면.
유튜브의 장점이 다른 일을 하면서도 취미로 할 수 있다는 거다. 교사나 만화가를 하면서도 유튜브를 할 수 있다. 유튜브로 꼭 성공하겠다는 생각보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유튜브를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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