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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고치자" 장애인 철문 달린 창고에 가둔 시설 직원들

중앙일보 2019.05.08 10:59
폭행 삽화. [중앙포토]

폭행 삽화. [중앙포토]

버릇을 고치겠다면서 지적 장애인을 창고에 가둔 복지시설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8일 "장애인인권단체의 신고로 대구의 모 복지시설 복지사 2명을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자신이 근무하는 복지시설 내 26㎡ 크기의 공구 창고에 지적 장애인 A씨(26)를 49분간 가뒀다. A씨가 감금된 창고의 문은 일반적인 출입문이 아니라, 상가 철제 셔터처럼 빛이 들어오지 않는 철문 형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창고 안에서 철문을 몇 차례 두드리기도 했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A씨가 감금된 창고 앞에서 세차하고 있었다고 한다. 
 
A씨가 창고에 감금된 이유는 평소 창고에서 장갑 같은 물품을 꺼내 화단 같은 곳에 숨겨두는 버릇 때문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시설 감독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시설 책임자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대구의 또 다른 복지시설에서 장애인들을 상습 폭행한 복지사와 사회복무요원 등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역시 한 지적장애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시설 거주 장애인 4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2월엔 경기도의 모 복지시설에선 한 재활교사가 장애인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교사는 장애인들이 서로 때리는 영상을 촬영해 소장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처럼 장애인 시설의 폭행·학대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1~2017년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일어난 폭행·학대 사례는 해마다 20~40건에 이른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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