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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서울에서 우리 민들레 찾기

중앙일보 2019.05.08 07:00
 
 
 
 
서양 민들레/ 서소문 /20190430

서양 민들레/ 서소문 /20190430

 
민들레가 지천입니다.
여기저기 샛노랗습니다.
사실 이 샛노란 민들레,  
거의 다  서양 민들레입니다.
 
 
 
서양 민들레/ 서소문 /20190430

서양 민들레/ 서소문 /20190430

게다가 언제부턴가 도시를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사람들이 숱하게 다니는 길가에서도 꿋꿋합니다.
 
 
 
서양 민들레/ 서대문 독립공원 /20190430

서양 민들레/ 서대문 독립공원 /20190430

제법 생장하기 좋은 곳엔 무리 지어 핍니다.
바람이라도 불면 씨앗의 비행이 시작됩니다.
 
 
 
서양 민들레/ 북가좌동 /20190501

서양 민들레/ 북가좌동 /20190501

한 포기에서 여러 꽃을 피우고,
그 꽃마다 이리 많은 씨앗이 맺히니  
이들의 번식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서양 민들레/ 서소문 /20190504

서양 민들레/ 서소문 /20190504

게다가 이들은 3월에서 9월까지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도 심심찮게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니 서울 도심에 핀 민들레는 거의 다 서양 민들레입니다.
 
 
민들레/ 서대문 독립공원 /20190430

민들레/ 서대문 독립공원 /20190430

 
우리 민들레는 좀처럼 뵈지 않습니다.
개화 시기가 4~5월이니 한참 많이 보여야 합니다만,
오가다가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작정하고 찾아 나서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우리 민들레를 만났습니다.
잔디 빼곡한 데서 움튼 터라 작아도 너무 작습니다.
그래서 더 대견합니다.
 
 
서양 민들레/ 서소문 /20190430

서양 민들레/ 서소문 /20190430

 
서양 민들레와 우리 민들레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민들레는 두 겹의 꽃받침이 있습니다.
그중 바깥쪽 꽃받침이 아래로 제쳐져 있는 게 서양 민들레입니다.
 
 
 
민들레/ 북가좌동 /20190501

민들레/ 북가좌동 /20190501

우리 민들레는 바깥쪽 꽃받침이 곧추서 꽃을 받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샛노란 서양 민들레보다 연노랗습니다.
 
 
 
민들레/ 북가좌동 /20190501

민들레/ 북가좌동 /20190501

우리 민들레를 찾아다니다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한 포기를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상했습니다.
꽃은 분명 우리 민들레인데 꽃대의 키가 50cm나 됩니다.
 
 
 
민들레/ 북가좌동 /20190501

민들레/ 북가좌동 /20190501

같은 포기에 맺힌 씨도 이상했습니다.
꽃받침이 접히지 않은 채 씨를 받치고 있습니다.
동그랗지 않고 반원입니다.
하도 이상하여 식물 전문가에게 자문했습니다.
서양 민들레와의 교잡으로 잡종화된 민들레 같다고 했습니다.
이러니 우리 민들레를 보기가 더 힘들어진 겁니다.
 
 
 
민들레/ 서대문 독립공원/20190502

민들레/ 서대문 독립공원/20190502

이틀 지나 서대문독립공원에 다시 갔습니다.
앙증맞던 두 민들레가 맺은 씨앗을 보려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 두 꽃이 없어졌습니다.
씨앗으로 익어가는 다른 민들레를 찾았을 뿐입니다.
 
 
 
민들레/ 서대문 독립공원/20190502

민들레/ 서대문 독립공원/20190502

애석하게도 씨앗이 퍼지기도 전에 댕강 떨어진 것을 봤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잔디밭에서 핀 탓인가 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민들레/ 남산 /20190506

민들레/ 남산 /20190506

그나마 노란 우리 민들레는 더러 보이는데
하얀 민들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얀 것을 찾으려 며칠 돌아다녔는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남산을 뒤졌습니다.
수많은 서양 민들레를 피해 숲 그늘에 홀로 핀 우리 민들레를 찾았습니다.
 
 
 
민들레/ 남산 /20190506

민들레/ 남산 /20190506

빛이 제대로 들지 않는 활엽수 밑,  
흙보다 돌이 더 많은 척박한 땅에 홀로 폈습니다.
심지어 바람이라도 불어야 무성한 활엽수 잎을 뚫고 들어 온 빛을 받을 수 있는데도 곱디곱습니다.
 
 
 
흰민들레/ 남산 /20190506

흰민들레/ 남산 /20190506

또다시 하얀 민들레를 찾으려 남산을 헤맸습니다.
지방에서는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유독 서울에서만 보이지 않으니 오기가 생긴 터였습니다.
몇 시간을 찾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흰민들레/ 남산 /20190506

흰민들레/ 남산 /20190506

모두 여섯 포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더구나 곱기도 하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습니다.
 
 
 
흰민들레/ 남산 /20190506

흰민들레/ 남산 /20190506

그중에 씨앗이 되려 꽃잎을 닫고 있는 한 친구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안에서 꼬물거리는 거미가 있었습니다.
거미의 엉덩이를 보고 저 혼자 빵 터졌습니다.
제 맘을 어찌 알고 웃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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