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사드 빙하기’ 끝? 중국 기업 관광객 1500명 다음달 제주 찾는다

중앙일보 2019.05.08 00:23 종합 18면 지면보기
대체휴일인 지난 6일 낮 12시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거리. 불과 2~3년 전만해도 중국인 관광객(游客·유커)이 붐비던 거리 곳곳이 한산했다. 과거 ‘바오젠(寶健)거리’로 불리며 중국어 간판이 즐비했던 음식점이나 화장품 가게 등에도 손님이 뜸했다.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보복에 따른 금한령(禁韓令)의 여파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찾은 인근 면세점에는 중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과거 중국인들이 꽉 들어찼던 2~3년 전 만큼은 아니지만, 실내외 곳곳에서 중국어가 들려왔다. 면세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면세 물품을 중국에서 되팔이 하는 보따리상(다이궁·代工)”이라고 귀띔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제주에서의 중국인 관광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사드 이후 개별관광객(산커·散客)이 명맥을 유지해왔던 중국인 관광시장에 단체관광단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서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이성한선화장핀(益盛漢參化粧品) 유한공사 직원 1500명이 인센티브 관광을 위해 제주를 방문한다. 인센티브 관광이란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는 포상 관광을 말한다.
 
이들은 제주에서 회의를 연 뒤 단체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인센티브 관광은 2016년 20건에 달했지만, 2017년 2건까지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는 5건에 그쳤다. 2년간 7건의 인센티브 관광 규모도 100명 안팎이 대부분이다.
 
올해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4월 말 현재 지난해 1년 동안보다 많은 6건의 인센티브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전체 중국인 관광객도 4월 말 현재 2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5000명)보다 2배가량 늘었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직항편 증가와 제주도의 마케팅 등이 맞물린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8편 수준이던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올해 5월 현재 78편으로 늘었다.
 
한편 2016년 360만명이던 제주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 사태로 2017년 74만7000명으로 79.3%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0.8%가 더 줄어들면서 전체 중국인 관광객이 66만6000명까지 감소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