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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 멸종위기 삵·담비 어울려 사는 이곳

중앙일보 2019.05.08 00:22 종합 18면 지면보기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멸종위기종 2급 삵과 담비가 어울려 사는 자연공원이 있다. 홍천군 북방면 성동리에 위치한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 얘기다. 이 공원에서 수달이 발견된 건 2008년 5월 개장 이후 처음이다. 발견된 수달은 모두 2마리다.
 

홍천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
황조롱이·새매·기생꽃 등도 서식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사진 한국수달연구센터]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사진 한국수달연구센터]

7일 자연환경연구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성동리 간성천 인근에서 수달 배설물이 처음 발견됐다. 이후 인근에서 배설물이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이번에 수달 서식이 확인된 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된 포유류 분야 조사 덕분이다.
 
자연환경연구공원 이기영 녹지연구사는 “수달은 태어난 지 2~3년 정도 된 것 같다. 혹시 암수 한 쌍이면 번식도 가능해 가을쯤이면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삵은 2010년 성동리 대룡저수지에서 발견된 이후 꾸준히 출현하고 있다. 담비도 2011년 대룡저수지에서 관찰된 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원 측이 야생동물 조사에 나서는 건 야생동물을 보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서식 현황 조사는 셔먼 트랩, 흔적조사, 무인센서카메라 모니터링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힌 노루. [사진 강원도]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힌 노루. [사진 강원도]

셔먼 트랩은 소형 포유류를 생포하는 포획 트랩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총 60개를 설치한다. 흔적조사는 야생동물이 남긴 족적과 배설물, 털 등의 흔적을 찾는 방식이다. 3대의 무인센서카메라는 중·대형 야생동물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 장비다. 공원 측은 “야생동물은 경계심이 많고 청각, 후각 등의 감각이 매우 발달해 다양한 간접 조사방법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원에는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를 비롯해 새매, 붉은배새매, 참매, 솔부엉이, 소쩍새, 큰소쩍새, 올빼미, 원앙 등 9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기생꽃 등 멸종위기 식물 12종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곤충인 참호박뒤영벌도 관찰할 수 있다.
 
박경아 소장은 “앞으로도 건강한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연환경연구공원(19.27㎢)은 홍천강과 북한강의 지류에 자리 잡고 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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