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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핵추진 선박용 ‘초소형 원자로’ 본격 개발한다

중앙일보 2019.05.08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정부가 핵 추진 선박용 초소형 원자로를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7일 해양·해저 탐사선과 부유식 발전선용 원자로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원자력 융합기술개발’ 과제 주관 기관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울산광역시는 4년간 해당 프로젝트에 최대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과기부·연구재단 등 36억원 투자
탐사선 동력 제공하는 ‘해상원전’

프로젝트를 맡은 황일순 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석좌 교수는 “극지와 해양·해저를 탐사하는 선박의 동력원을 기존 디젤에서 원자력으로 대체하고, 바다 위에 떠서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로의 개념을 설계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안전성과 경제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된 초소형 원자력 발전 동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극지 및 해양·해저 탐사용, 쇄빙선 등에 들어가는 초소형 원자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할 예정인 스마트 원자로(높이 13m, 직경 6m)의 절반 이하 크기로, 발전능력도 10㎿ 이하다. 용도에 따라서는 1㎿급 미만의 초소형 원자로도 쓰일 수 있다.
 
특히 개발 예정인 초소형 원자로는 핵연료를 40년간 교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안전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UNIST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선박의 전체 수명 동안 핵연료를 교체하지 않은 초소형 고속로 원천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일순 교수는 “미래 원자로는 기존 안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동시에 경제성도 개선 돼야 한다”며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은 ‘초소형 모듈 원전(MMR)’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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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원 허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