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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30번째 통화한 아베, 한국만 쏙 빼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9.05.07 10:51
 “향후 북한 문제 대응과 관련해 모든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의견일치를 봤다.”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0분간에 걸친 전화회담을 마친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시간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시간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조속히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향후에도 미국과 일본은 함께 대응하고 행동할 것”이라면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그 다음날엔 함께 골프도 쳤다. 그런데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리면서 두 정상은 워싱턴 회동으로부터 불과 8일 만에 전화통화를 하며 찰떡궁합을 과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지시간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클럽에서 골프 라운딩을 한 뒤 사진을 트윗으로 공개했다.[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지시간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클럽에서 골프 라운딩을 한 뒤 사진을 트윗으로 공개했다.[트위터]

두 정상의 전화 회담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이번이 30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28일 나루히토 일왕 취임 뒤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관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날 가장 중요한 주제가 북한 문제였다.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총리관저측은 “전화 회담에서 두 정상은 향후 미ㆍ일, 한ㆍ미ㆍ일 3개국 간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자는 데 완전히 의견일치를 봤다”,“미국, 한국과 긴밀하게 연계해 정보수집과 분석, 경계감시 활동에 전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통화 뒤 기자들과 만난 아베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또 (북ㆍ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공조의 한 축인 한국과 문 대통령 관련 언급을 쏙 뺀 모양새로, 아베 총리는 대신 “국제사회와 연계하면서 북한 정세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 위원장을 조건 없이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그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해 나갈 생각"이란 결의를 밝혔다고 총리관저는 전했다.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총리관저 측은 “상세하게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북한 관련 모든 측면에서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힌 점에 미루어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에 대해선 “일본의 영토나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지지 않았고, 현시점에서 일본의 안보에 당장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신중한 자세 역시 북ㆍ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대화 중에 북한이 쏜 발사체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이라고 불렀는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인식하고 있는지 등 대해 일본 총리관저 측은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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