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스크바 사고 항공기 ‘수호이 수퍼제트 100’에 우려의 목소리 높아져

중앙일보 2019.05.07 09:02
5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 화염에 휩싸여 있는 러시아 국영 아예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 [연합뉴스]

5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 화염에 휩싸여 있는 러시아 국영 아예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발생한 아에로플로트 소속 항공기 화재 사고로 사고기인 ‘수호이 수퍼제트 100’ 기종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이 기종 항공기의 구매 취소를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운항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며 동일 기종의 항공기를 계속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운행 중단 온라인 청원에 4000명 서명
러 아말항공, "10대 구매 계획 취소"
러시아 정부, "이 기종 운항 계속할 것"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브게니 디트리흐 러시아 수송부장관은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 원인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호이 수퍼제트 100’ 기종 운항이 중단되는 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할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전날 승객과 승무원 78명을 태운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수퍼제트 100’ 기종 항공기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이륙한 지 약 30분 만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이 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디트리흐 장관은 “기술적 문제, 조종 실수, 기상 등 모든 요인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조사팀은 사고기가 왜 이륙 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비상착륙을 하려 했는지, 비상착륙 중 왜 불이 났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호이 수퍼제트 100’ 기종은 러시아 수호이사가 2011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차세대 항공기로, 러시아가 자체 기술로 고품질 여객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내세우며 애착을 갖는 기종이다. 현재까지 약 150여 대가 판매됐다.
 
지난 2012년 이 기종 항공기가 인도네시아에 추락, 탑승자 45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당시 조사에서 인적(人的) 실수가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그러나 지난 해에만 동일 기종 항공기가 8번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일으키면서 이 항공기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오후까지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퍼 제트 기종의 비행을 중단하도록 러시아 정부에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내선과 구 소련권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는 러시아 야말항공은 6일 수퍼제트 100 기종 10대 구매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야말항공의 바실리 크류크 사장은 “운항 경비가 너무 높아 수퍼제트 10대 구매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퍼젯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 멕시코의 인터젯항공도 프랑스와 러시아간 합작 회사가 생산한 이 비행기의 엔진이 너무 자주 수리를 필요로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