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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만발한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의 아름다운 풍경

중앙일보 2019.05.07 06:00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이자 서쪽 끝 영토인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지리적·군사적 요충지로 섬에 들어가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중국 산둥(山東)반도와는 직선거리로 270㎞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대구간 거리(280㎞)와 비슷할 정도로 가깝다.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봄을 맞아 격렬비열도에는 유채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진 태안군]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봄을 맞아 격렬비열도에는 유채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진 태안군]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 지리·군사적 요충지
태안 안흥항에서 55㎞, 중국 산동반도와 270㎞
100년 훌쩍 넘은 유채꽃·동백꽃 군락 자태 뽐내

한때 중국인들이 매입을 추진하면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긴장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격렬비열도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섬의 절경을 감상하기도 쉽지 않다.
 
봄을 맞아 격렬비열도가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고 있다. 섬 전체가 온통 노란 유채꽃과 붉은 동백꽃으로 뒤덮였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까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북격렬비도는 부두에서 내려 정상까지 올라가는 작은 길에 빨간 꽃잎은 품은 동백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다. 100년 된 군락으로 세찬 바람 때문에 키가 작고 사람이 깎은  것처럼 잘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봄을 맞아 유채꽃이 만발한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사진 태안군]

봄을 맞아 유채꽃이 만발한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사진 태안군]

 
태안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5㎞ 떨어져 있는 격렬비열도는 접안시설이 열악해 큰 배로는 섬에 들어갈 수 없다. 소형보트로 갈아타고서야 섬에 내릴 수 있다. 격렬비열도는 북·동·서격렬비도 3개의 섬이 격자 형태로 열을 지어 날아가는 새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면적은 동격렬비도가 가장 넓다.
 
서격결비도에는 우리나라 최서단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서격렬비도에서 서쪽으로 22㎞를 가면 공해상, 90㎞를 가면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잠정조치수역이 나온다.
봄을 맞아 유채꽃이 만발한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사진 태안군]

봄을 맞아 유채꽃이 만발한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사진 태안군]

 
북격렬비열도에는 커다란 등대가 설치돼 있다. 1909년 6월 처음 불을 밝히기 시작했으니 벌써 110년이나 지났다. 1994년 무인화도 전환됐다가 21년 만인 2015년 7월 다시 사람이 등을 밝히는 유인등대가 됐다.
 
중국과 일본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 정세가 급변하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인력을 다시 배치한 것이다. 최근 격렬비열도에 선박의 접안시설과 대피시설을 만들자는 여론이 힘을 얻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해를 침범한 중국 어선 70%가량이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으로 조업할 정도로 황금어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에 설치된 등대. [사진 태안군]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에 설치된 등대. [사진 태안군]

 
격렬비열도에는 ‘등대지기’로 불리던 ‘항로표지관리원’ 4명이 2인 1조로 돌아가며 근무를 서고 있다. 15일씩 24시간 일하는데 태풍이 불거나 파도가 높으면 육지로 나가지 못하고 며칠씩 발이 묶이기도 한다.
 
이곳에는 기상청의 파고계·지진계·황사관측장비도 설치돼 있다. 미세먼지·황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관측장비다.
동백꽃 군락으로 절경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사진 태안군]

동백꽃 군락으로 절경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사진 태안군]

 
지난 5일 격렬비열도를 방문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리적·군사적 요충지로 해상교통 안전과 해양영토 보존, 불법어업 관리 등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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