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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쓰레기·유해물질·에너지↓…일석삼조 효과 에코디자인

중앙일보 2019.05.07 00:01 4면 지면보기
 친환경 시대를 넘어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필(必)환경 시대다. 환경을 고려하던 차원에서 벗어나이제는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환경을 반드시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모든 일상에서 이를 실천하는 ‘에코라이프족’까지 등장할 정도다.이들은 물건 하나를 사도 친환경 소재인지, 재활용이 가능한지, 유해 물질 배출 공정을 거쳤는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친환경적인 ‘에코디자인’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필(必)환경 시대 디자인
지붕서 태양열 얻는 글로벌 기업
커피 찌꺼기 재활용해 만든 벽돌
비닐 테이프 안 붙이는 택배 박스

에코디자인은 말 그대로 환경을 생각한 디자인을 의미한다. 제품 생산에서부터 사용·폐기 등 일련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환경 피해는 최대한 줄이면서 제품의 기능과 품질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이는 1980년대에 세계적으로 일어난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본격화됐다. 디자인이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떠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동시에 경제성·안전성 등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에코디자인을 실천해거둘 수 있는 효과로 크게 세 가지를꼽는다. 우선 재활용 가능성의 향상이다. 제품이 폐기된 뒤 쓰레기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재탄생해 다시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유해 물질의 감소다. 에코디자인 제품은 대부분 제품생산 과정에서 오염 물질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기 때문에 유해 물질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에너지 절약이다. 꼭 필요한 에너지라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바로 에코디자인이다.
 
이 같은 에코디자인을 활용한 기업들의 활약이 산업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태양열을 모아 사용하는 ‘솔라루프’가있다. 솔라루프는 빈 공간으로 방치되기 일쑤인 건물 지붕을 새롭게 디자인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열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구글·이케아·월마트·콜스 같은 많은 글로벌 기업이 이같은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다. 
 
 에코디자인 사업공모전 7년째간단한 글귀를 더해 에코디자인을완성한 제품도 있다. 독일의 한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는 자사 제품 표면에 ‘나를 사용하는 동안 물을 멈춰주세요’라는 영문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를 새겼다. 샴푸나세수하는 동안 낭비되는 물을 아끼도록 돕는 디자인이다.
 
국내에도 에코디자인 제품이 많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주최·주관하는 에코디자인 사업공모전이 2013년부터 진행돼 지속적으로 에코디자인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대상은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벽돌을 만든 ‘천연 커피파벽돌’(사진1)이 차지했다. 이 제품은 유해 물질이 없는 천연 인테리어 마감재로 자원 순환이 가능하고 습도 조절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경량 에코 LED 형광등’도 개발됐다. 이 제품은 알루미늄 방열판이 필요 없는 방열 구조와 빛 확산 시트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 LED 형광등이다.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택배 박스’(사진2)도 있다. 이 박스는 제조할 때 접착제를 미리 도포해 포장할 때 비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에코디자인 제품이다. 박스의 부분과 부분을 서로 교차해 여닫는 형태로 포장을 풀 때 칼이나 가위가 없어도 돼 편리하다.
 
 에코디자인을 선도하는 혁신 제품의 등용문 ‘혁신형 에코디자인 사업공모전’이 올해도 열린다. 오는 28일까지 응모 접수하는 에코디자인아이디어는 서류평가 를 비롯해 시민참여 평가, 발표 평가, 신용 평가 등 종합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선정된 아이디어에는 최대 2500만원까지 제품개발비를 지원한다. 최종 사업화에성공한 기업엔 환경마크 같은 친환경인증 획득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해외 전시회에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30건 사업화 성공, 매출 152억2013년에 처음 시작한 이 공모전은 지난해까지 총 67건의 아이디어가 모아졌다. 이 가운데 30건이 사업화에 성공해 지난해까지 관련 매출액이 152억원에 이른다. 특히 제품으로개발된 것 중 16건이 환경마크(10건),녹색인증(3건), 환경성적표지(2건),신기술인증(1건) 등 친환경 인증을획득해 생활에서 안전하게 사용할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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