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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달 1316명 해지한 5G···이번엔 기지국 '지방 홀대'

중앙일보 2019.05.06 06:00 종합 1면 지면보기
한국이 지난달 3일 밤 11시 5세대(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란 타이틀을 거머쥔 지 한 달이 지났다. 약 한 달간 가입자 수가 26만명(지난달 29일 기준)에 달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이동통신사 3사는 “기대 이상”이란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5G는 물론 4세대(LTE) 이동통신까지 장애를 일으킨다는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남은 과제를 짚어봤다.  
 
①5G 기지국 '지방 홀대' 여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윤상직(자유한국당) 의원이 과기정통부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이동통신사 3사가 전국에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약 5만여개(5만 512국)에 달한다. 이중 서울이 1만9050국, 경기도 1만946국, 인천이 3674국으로 수도권에 67%가 집중돼 있다. 이에 비해 행정수도인 세종시는 251국에 불과했고, 제주도(428국), 강원도(597국) 역시 기지국 설치가 더뎠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편차가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는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 총 1만2314국을 설치한 데 비해 세종에 5국, 전남에 8국, 경남ㆍ경북엔 각각 10국씩을 구축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노키아의 장비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일부 지역의 기지국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한 때 4월 말~5월 초 기지국 구축 예정지를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 맵에 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연내 85개 시·동 주요 지역으로 기지국을 늘려 전체 인구의 93% 정도가 5G 서비스 수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며 “현재 속도대로라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②1316명은 5G 불만으로 개통 후 해지
정부는 26만명이라는 5G 가입자 수에 대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용 정책관은 “기지국 수도 당초 예상보단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가입자 26만명에 대해  ‘선전했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5G 가입자 수 10만명을 달성한 KT에 따르면 4G 도입 때보다 10만명을 유치하는 데 걸린 기간이 1.5배 빨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5G 요금제에 가입한 뒤 개통을 철회한 사람도 적지 않다. 국회 과방위 소속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부를 통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4월 30일 기준) 5G 단말기를 구매했다가 기기를 반납하고 개통을 철회한 사람의 수는 1316명(전체의 0.5%)인 것으로 나타났다. 
 
 4G-5G 전환 시 끊김 현상 등 통신 장애에 대한 불만이 주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5일부터 26일까지 소비자 상담센터에 5G 관련으로 접수된 소비자 상담 131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89%가 ‘5G 서비스 품질 불만’을 제기했다. ‘자꾸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 ‘5G 통신이 지원되지 않는 지역이라 LTE를 이용하고 있다’ 등이다. 이들 중 67%의 소비자는 개통 취소를, 20%는 요금 감면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여전히 “생활권에서 5G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아 개통을 철회하고 싶다”는 등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철희 의원은 “이통사가 5G 개통 이전부터 내세워 온 5G 통신 품질이나 관련 콘텐트 등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결과”라며 “이통사가 고가의 통신 요금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역시 “정부와 이통사가 5G 서비스 불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과 피해를 외면하지 말고, 요금 감면 등 적극적인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5G 기지국이 있는 상태에서 LTE를 이용 중인데도, 휴대폰 상태 표시줄에 5G로 표시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이달 내 소프트웨어 개발과 보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③“산업 경쟁력 키울 서비스 늘려야” 지적도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기지국 확대와 5G 콘텐트 개발도 중요하지만, 산업 경쟁력을 키울 서비스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대식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5G 이동통신을 선도하면 장비, 단말기, 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커진다”며 “이통사가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스마트 병원 등에 투자를 집중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통사 역시 기업간 거래(B2B)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고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연세의료원, 용인세브란스 병원과 손잡고 5G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병원 구축에 나섰다. 또 육군사관학교, 인천 경제자유구역 등에도 5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 군대’, ‘스마트 시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KT도 ‘기업 전용 5G’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T는 현재 기업 전용 5G 1호 가입자인 현대중공업그룹과 협업해 현중 조선소에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시흥시ㆍ시흥경찰서 등과 손잡고 상반기 중 드론ㆍ자율주행차ㆍ로봇 등을 이용한 도심형 치안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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