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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면 뭐하노 사고날낀데' 웃기고 겁주고... 춘곤증 잡는 이색 현수막

중앙일보 2019.05.05 10:20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에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현수막. [사진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에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현수막. [사진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졸음운전 현수막.                                    임현동 기자

고속도로 졸음운전 현수막. 임현동 기자

 한국도로공사에 의하면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과 주시 태만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53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사망자(227명)의 68%를 차지한다. 또한 경찰청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봄철 여행객이 늘어나는 4월(20명)부터 5월(32명)에 졸음운전·대형사고 사망자가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9일 강원 원주시 호저면 광격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330.8㎞ 부근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박모씨(55)가 숨지는 등 5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스키드 마크도 없었고 음주 등 특별한 사고 요인은 없었지만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으로 발생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지난해 9일 강원 원주시 호저면 광격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330.8㎞ 부근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박모씨(55)가 숨지는 등 5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스키드 마크도 없었고 음주 등 특별한 사고 요인은 없었지만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으로 발생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2017년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부근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 종앙포토

2017년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부근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 종앙포토

2017년 7월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부근에서 발생한 광역버스 운전기사 졸음운전 사고 블랙박스 사진. [사진 서초경찰서]

2017년 7월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부근에서 발생한 광역버스 운전기사 졸음운전 사고 블랙박스 사진. [사진 서초경찰서]

 
“깜박 졸음! 번쩍 저승!”, “졸면 죽음.” 고속도로로 다니다 보면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흔히 볼 수 있다. 기온이 오르며 바깥 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자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부내륙 고속도로 졸음 방지 현수막. 임현동 기자

중부내륙 고속도로 졸음 방지 현수막. 임현동 기자

 
그중 하나가 졸음운전 방지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이다. “졸리면→창문 열기→휴게소·쉼터 휴식”, “졸릴 때는 무조건 휴식”, “졸릴 땐 무조건 졸음쉼터”, “졸릴 땐 창문열고 실내 환기”, “화물차 졸음사고 급증, 전방 휴게소 이용”, 라며 점잖게 안내하는 현수막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졸음과 운전은 함께할 수 없습니다”, “졸리면 제발 쉬어가세요”라며 친절하게 부탁하는 것도 있다.  
고속도로 졸음운전 방지 현수막과 문구들.  중부내륙 고속도로. 임현동 기자/20190424

고속도로 졸음운전 방지 현수막과 문구들. 중부내륙 고속도로. 임현동 기자/20190424

 중부고속도로에 설치된 졸음방지 문구들. 임현동 기자

중부고속도로에 설치된 졸음방지 문구들. 임현동 기자

졸음방지 문구. [사진 한국도로공사]

졸음방지 문구. [사진 한국도로공사]

어떤 현수막은 졸린 운전자의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졸음운전,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졸음운전, 종착지는 이 세상이 아닙니다”, “졸음운전, 죽음을 향한 질주입니다”, “깜박 졸음! 번쩍 저승!”, “졸면 죽음” 등 저승사자가 금방이라도 나타날 듯한 문구들이다. 이민경 한국도로공사 직원은 "가끔 자극적인 문구가 마음에 안 든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운전자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이라는 반응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설치된 모조 경찰과 순찰자.운저자의 졸음을 쫒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설치된 모조 경찰과 순찰자.운저자의 졸음을 쫒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창원방면 중부내륙 고속도로 졸음 쉼터에서 만난 강경인씨는 “졸릴 때 섬뜩한 문구의 현수막을 보면 경각심이 생겨 사고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전하다 졸리면 무조건 휴게소나 쉼터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거나 아이스 커피를 마신다”고 말했다. 또 “만약 휴게소나 졸음쉼터가 멀리 있다면 미스트를 얼굴에 뿌린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 주었다.  
중부내륙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한 운전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중부내륙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한 운전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화물차 운전자인 김원용씨는 “운전 중 졸릴 때 섬뜩한 문구를 보면 아내와 아기 생각이 난다”며 “특히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시 쉬고 간다”고 말했다.  
상주청주 고속도로에 시공된 차선이탈 경고 홈. 졸음운전자 자선을 벗어나려고 하면 심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  임현동 기자

상주청주 고속도로에 시공된 차선이탈 경고 홈. 졸음운전자 자선을 벗어나려고 하면 심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 임현동 기자

 
지역 사투리를 이용해 만든 현수막도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허벌나게 빠르구만요 쉬엄쉬엄 가시랑께요”, “졸음운전하다식겁합니데이”, “졸리면 뮈하노? 사고 날낀데”, “졸리면 쉬다 가이소” 등 정감 있는 사투리가 졸린 운전자의 눈꺼풀을 잠시나마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 사투리로 만든 졸음방지 문구. [사진 한국도로공사]

지역 사투리로 만든 졸음방지 문구. [사진 한국도로공사]

지역 방언을 이용한 졸음 방지문구. [사진 한국도로공사]

지역 방언을 이용한 졸음 방지문구. [사진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요금소 입구에 설치 된 졸음방지 문구. [사진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요금소 입구에 설치 된 졸음방지 문구. [사진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5월부터 6월까지 졸음운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급증하는 만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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