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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귀국…"배우 되는 게 꿈"

중앙일보 2019.05.04 12:00
김정남 살해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2년 만에 출소한 베트남 여성 흐엉이 베트남으로 귀국했다. [EPA=연합뉴스]

김정남 살해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2년 만에 출소한 베트남 여성 흐엉이 베트남으로 귀국했다. [EPA=연합뉴스]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2년여 만에 출소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이 3일(현지시간)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말레이시아 까장 여성교도소에서 출소한 흐엉은 이민국에서 관련 절차를 밟은 뒤 저녁 7시 15분 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 국적 여객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오후 10시쯤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 흐엉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정부, 변호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여전히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이라며 "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흐엉은 취재진과의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차량으로 베트남 북부 남딘성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7)는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았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실제 두 사람에게 VX를 주며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라고 지시한 이재남(59)·이지현(35)·홍송학(36)·오종길(57)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흐엉은 지난달 1일 살인 혐의에서 상해 혐의로 공소가 바뀐 뒤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모범수로 감형을 받아 구속된 지 2년여 만에 출소했다.  흐엉과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티는 올해 3월 11일 갑자기 공소가 취소돼 흐엉보다 먼저 석방됐다. 
 
이로써 김정남 암살에 연루됐던 인물들이 전원 자유의 몸이 되며 이 사건의 실체는 미궁으로 남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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