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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그 자체…풋풋한 할리우드 두 샛별을 만나다

중앙일보 2019.05.04 09:00
[더,오래] 현예슬의 만만한 리뷰(58)
최근 극장가에 봄을 닮은 풋풋한 청춘들의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한국 팬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는 프랭키 첸 감독의 '장난스런 키스'와 처음 사랑을 느낀 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트스톤'이 바로 그것인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두 영화 역시 흔들리는 두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의 '미스 스티븐스'와 루카스 헤지스의 '벤 이즈 백' 입니다.
 
누구나 마음 속 상처가 하나쯤은 있다, 영화 '미스 스티븐스'
빌리(왼쪽)와 친구들(뒷쪽)이 연극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스티븐스(오른쪽) 선생님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목요일 아침]

빌리(왼쪽)와 친구들(뒷쪽)이 연극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스티븐스(오른쪽) 선생님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목요일 아침]

 
학교에서 소위 아웃사이더(무리에 끼지 않고 겉도는 학생)인 빌리(티모시 샬라메 분)는 선생님들도 주목하는 학생입니다. 유일하게 연기에 흥미를 보이는 빌리는 친구들과 함께 연극대회에 참가하기로 하는데요. 이때 보호자 격으로 영어 선생님 스티븐스(릴리 레이브 분)가 동행합니다. 영화는 2박 3일 연극대회 동안 있었던 일을 담고 있습니다. 
 
빌리는 자신 만큼이나 마음속 어딘가에 슬픔을 간직한 스티븐스 선생님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다가가려 하는데요. 스티븐스는 다가오는 빌리가 어쩐지 좀 부담스럽지만 그를 통해 점점 마음을 열어가며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나가죠.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는 아니니 그런 로맨스(?)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빌리(티모시 샬라메 분)는 자신 만큼이나 마음 속 어딘가에 슬픔을 간직한 스티븐스(릴리 레이브 분) 선생님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사진 목요일 아침]

빌리(티모시 샬라메 분)는 자신 만큼이나 마음 속 어딘가에 슬픔을 간직한 스티븐스(릴리 레이브 분) 선생님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사진 목요일 아침]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티모시 샬라메의 대표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보다 앞서 찍은 작품으로, 그는 인터뷰를 통해 "미스 스티븐스는 나의 연기 여정의 프롤로그"라고 표현했을 만큼 애정을 보인 작품입니다.
 
10대 소년 역을 맡은 티모시의 풋풋함과 섬세한 감정연기, 거기에 스티븐스를 바라보는 눈빛까지 추가하면 아마도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에 고정 pick이 되어있을 겁니다.
 
사랑하지만 미워하는 내 아들이 돌아왔다, 영화 '벤 이즈 백'
약물중독 아들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엄마 홀리 역을 맡은 줄리아 로버츠(왼쪽)와 약물중독에서 벗어나 새사람이 되고 싶은 아들 벤 역을 맡은 루카스 헤지스(오른쪽). [사진 모비]

약물중독 아들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엄마 홀리 역을 맡은 줄리아 로버츠(왼쪽)와 약물중독에서 벗어나 새사람이 되고 싶은 아들 벤 역을 맡은 루카스 헤지스(오른쪽). [사진 모비]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로 바쁜 홀리(줄리아 로버츠 분)네 가족에게 큰아들 벤(루카스 헤지스 분)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어쩐지 가족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데요. 그 이유는 벤이 약물 중독으로 재활 치료를 받는 중이기 때문이죠.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리는 아들과 24시간을 함께 하기로 합니다. 불안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와중 반려견 '폰즈'가 사라지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벤과 홀리,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감독 피터 헤지스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어머니로 인해 중독자 가족이 지닌 불안과 슬픔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경험한 것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탄탄한 시나리오를 구축했습니다. 감독은 관객들이 자신의 영화를 통해 좀 더 살아있다고 느끼고, 삶의 아름다움과 나약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영화 '원더'에 이어 또 한 번 엄마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엄마니까 엄마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함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 모비]

줄리아 로버츠는 영화 '원더'에 이어 또 한 번 엄마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엄마니까 엄마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함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 모비]

 
줄리아 로버츠는 영화 '원더'에 이어 또 한 번 엄마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습니다. 사랑하지만 동시에 미워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엄마니까 엄마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함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줄리아 로버츠의 추천으로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루카스 헤지스는 감독 피터 헤지스의 아들입니다. 루카스는 본래 아버지의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겠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지만 줄리아 로버츠와 연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영화 속 모자 관계를 연출하기 위해 촬영에 앞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진짜 가족 같은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20대 두 배우
이 두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루카스 헤지스 입니다. 각각 95년생 96년생인 이 두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영화 '미스 스티븐스'에서 명장면이라 꼽는 티모시 샬라메의 독백 장면을 그려봤다. [그림 현예슬]

영화 '미스 스티븐스'에서 명장면이라 꼽는 티모시 샬라메의 독백 장면을 그려봤다. [그림 현예슬]

 
특히 티모시 샬라메는 '미스 스티븐스'에서 많은 사람이 명장면이라 꼽는 장면이 있습니다. 극 중 빌리가 연극대회에서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연극을 연기하는 장면인데요. 풍부한 표정과 감정을 유지하며 연기하는 장면을 보면 극 중 관객은 물론 현실 속 관객도 그의 연기에 깊이 빠져듭니다. 실제로 이 장면을 보고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를 참 잘한다고 느꼈습니다.
 
'벤 이즈 백'의 루카스 헤지스 역시 약물 중독자 '벤', 그 자체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맨체스터 바이 더 씨'나 '쓰리 빌보드', '레이디 버드' 등과 같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에서 탄탄하게 쌓아 올린 연기 내공 덕분이라 생각하는데요. 가족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치료를 통해 새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약물에 대한 충동과 그것에서 오는 자기 혐오까지 감정 소모가 큰 역할을 잘 표현했습니다.
 
엄마 홀리와 벤이 함께 있는 한 장면을 그려봤다.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루카스 헤지스는 이번 영화에서도 감정소모가 큰 역할을 잘 소화함과 동시에 엄마 줄리아 로버츠와의 케미도 보여줬다. [그림 현예슬]

엄마 홀리와 벤이 함께 있는 한 장면을 그려봤다.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루카스 헤지스는 이번 영화에서도 감정소모가 큰 역할을 잘 소화함과 동시에 엄마 줄리아 로버츠와의 케미도 보여줬다. [그림 현예슬]

 
앞으로 어떤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두 청년의 영화는 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미스 스티븐스 & 벤 이즈 백
영화 '미스 스티븐스' 메인 포스터. [사진 목요일 아침]

영화 '미스 스티븐스' 메인 포스터. [사진 목요일 아침]

감독: 줄리아 하트
각본: 줄리아 하트, 조던 호로위츠
출연: 티모시 샬라메, 릴리 레이브, 릴리 라인하트, 앤서니 퀸틀
촬영: 세바스찬 윈테로
음악: 롭 사이몬슨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86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19년 5월 2일
 
영화 '벤 이즈 백' 메인 포스터. [사진 모비]

영화 '벤 이즈 백' 메인 포스터. [사진 모비]

감독·각본: 피터 헤지스
출연: 줄리아 로버츠, 루카스 헤지스, 코트니 B. 반스, 캐서린 뉴튼
촬영: 스튜어트 드라이버그
음악: 딕콘 힌크리프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103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19년 5월 9일 
 
현예슬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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