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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2관왕 BTS “최고의 꿈을 계속 꾸겠다”

중앙일보 2019.05.03 00:04 종합 23면 지면보기
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톱 듀오/그룹’ 등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톱 소셜 아티스트’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톱 듀오/그룹’ 등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톱 소셜 아티스트’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관왕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한 것. ‘톱 듀오/그룹’은 주요 부문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은 이매진 드래곤스·마룬파이브·패닉 앳 더 디스코·댄 앤 셰이 등 세계적 스타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로는 2013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에서 처음 수상한 이래 6년 만에 본상 수상자가 나온 셈이다.
 

본상 ‘톱 듀오/그룹’ 부문 첫 영예
‘톱 소셜 아티스트’ 3연속 트로피
세계 팝시장 세대 교체 뚜렷해져
래퍼 드레이크·카디 비 등 강세

시상에 나선 영화배우 저스틴 하틀리와 크리시 메츠가 BTS를 호명하자 객석이 떠나갈듯 함성이 쏟아졌다. 리더 RM은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 무대에 서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함께 공유한 작은 것들 덕분이다. BTS와 아미의 힘”이라고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6년 전 그 소년들이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느낌과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계속 함께 최고의 꿈을 꾸자”고 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피처링에 참여한 여가수 할시와 합동 무대도 이날 시상식에서 처음 선보였다. 지난달 발매된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의 타이틀곡이다. 이 앨범은 3연속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했고, 신곡은 ‘핫 100’ 8위에 올라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할시는 마치 방탄소년단과 한팀인 것처럼 완벽하게 안무를 소화했다. 덕분에 지난해 빌보드 시상식에서 첫선을 보인 ‘페이크 러브(FAKE LOVE)’와는 또 다른 느낌의 무대가 완성됐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스트리밍 기록을 격파하고 있다”는 사회자 켈리 클라크슨의 소개처럼 BTS는 빌보드의 시상식 풍경 자체를 바꿔놓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객석 맨 앞줄에서 시상식을 지켜보고, 공연 순서도 15팀 중 14번째였다.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등 기라성 같은 팝스타에 이어 무대에 오른 이들은 피날레인 폴라 압둘의 바로 앞 순서를 장식했다.
 
3년 연속 수상한 ‘톱 소셜 아티스트’ 트로피는 시상식 전 레드카펫에서 받았다. 2011년 신설된 이 부문은 6년 내리 저스틴 비버가 수상하면서 온라인으로 발표해 왔다. 하지만 BTS가 2016년 10월 ‘소셜 50’ 차트 1위에 진입하자 2017년 시상식은 수상자를 직접 호명하며 새로운 ‘소셜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소셜 50’에서  통산 124주, 94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BTS 외에도 엑소·갓세븐 등 K팝 아이돌 3팀이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일찍부터 BTS에 주목한 빌보드가 K팝 팬들과 함께 자체 시상식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며 “지난 20여년간 백스트리트 보이즈부터 원 디렉션까지 쟁쟁한 팀들이 수상한 부문에서 비영어권·비서구권 최초로 BTS가 받게 되면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그래미 등 향후 열릴 시상식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Mnet에서 국내 생중계 해설을 맡은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는 “BTS가 주류에 들어가기 위해 애쓰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수상했다는 것이 전 세계 음악산업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래퍼 드레이크는 이날 12관왕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래퍼 드레이크는 이날 12관왕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빌보드 시상식은 세대 교체도 돋보였다. 17개 부문 후보에 오른 캐나다 출신 래퍼 드레이크는 대상 격인 ‘톱 아티스트’ 등 12개의 트로피를 챙겨 빌보드 왕좌에 올랐다. 그의 빌보드 수상 기록은 2006년 데뷔 이후 총 27회가 되면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보유하고 있던 23회 기록을 깨트렸다. 최다 부문(21개) 후보에 오른 카디 비는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으로 ‘톱 랩 송’ 등 6개 부문에 수상, 여성 래퍼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카디 비는 이날 6관왕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디 비는 이날 6관왕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이날 시상식을 휩쓴 세 팀은 ‘팝 2.0’ 시대를 연 인물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연말 기획기사 ‘2018년 새로운 팝스타는 어떤 폭풍을 불러왔나’를 통해 BTS·드레이크·카디 비 등을 팝 2.0의 대표주자로 언급했다. 케이티 페리·저스틴 팀버레이크·레이디 가가 등 전통적 팝스타가 팝 1.0이라면, 이들은 팝, 라틴 트랩, 멜로딕 힙합 등 팝의 외연을 확장하며 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드레이크는 같은 해 데뷔했지만 서로 다른 세대에 속하는 셈이다. 드레이크는 지난해 발표한 ‘스콜피온’ 앨범에 수록된 ‘갓스 플랜(God’s Plan)’ ‘나이스 포 왓(Nice For What)’ ‘인 마이 필링스(In My Feelings)’로 29주간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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