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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상처, 마약 부작용? 대상포진?…전문가에 물었다

중앙일보 2019.05.02 18:16
2017년 찍힌 박유천씨 다리 모습. 일부 누리꾼들은 필로폰 부작용인 '메스 버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2017년 찍힌 박유천씨 다리 모습. 일부 누리꾼들은 필로폰 부작용인 '메스 버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중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는 줄곧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달 10일엔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결백을 호소했다. 결국 그가 마약 투약사실을 인정한 건 지난달 29일, 구속 이후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였다.
 
사실 박씨가 약 3주에 걸쳐 끊임없이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했음에도, 많은 대중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사진들이 그를 향한 의혹을 더욱 짙어지게 했다. 
 
문제의 사진은 2017년 6월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박씨의 팔과 다리 사진이다. 상처가 가득한 그의 팔과 다리를 본 일부 네티즌은 '메스 버그(Meth bug)' 현상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메스 버그 현상은 피부 위로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극심한 가려움을 느껴 심하게 긁어 상처가 나는 필로폰 부작용이다. 

박씨는 이 상처에 대해 경찰에 "당시 심한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생긴 상처"라고 밝혔다.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말끔하게 사라지지 않았다. 과연 이 상처는 메스 버그 현상일까, 대상포진일까.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2일 물었다.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중앙포토]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중앙포토]

사진 속 박씨의 상처를 어떻게 보나.
 
직접 보고 진단한 게 아니라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인공적 피부염'(Dermatitis artefacta)으로 보인다.
 
인공적 피부염이 무엇인가.  
 
인공피부염은 피부의 이상감각이나 약물중독과 관련해 피부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나 화끈거림, 가려움 등이 있을 때 긁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가 열, 화학 약품, 물리적 방법 등을 사용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피부에 손상을 입히는 것을 뜻한다.
 
육안으로 대상포진과 인공피부염을 구별할 수 있나.
 
상처 부위·분포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대상포진 특징은 어떤가.  
 
대상포진은 피부분절(각 척수신경이 지배하는 피부영역)과 일치해 발생하며 이에 따라 상처가 '띠 모양'으로 생긴다. 이 때문에 대상포진의 '대'와 '상'은 각각 한자로 띠 대(帶), 모양 상(像)을 쓴다. 또 대상포진은 대부분 몸의 중앙을 기준으로 우측 혹은 좌측 중 한쪽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인공피부염 증상은 어떤가.
 
인공피부염은 피부분절 분포와 일치하지 않고 여러 영역을 침범해있다. 형태 또한 손으로 긁은 방향을 따라 생긴다. 박씨 경우 상처가 양쪽 다리에 있다는 점에서도 인공피부염을 의심할 수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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