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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개입 가능" 러는 "주권 간섭" …베네수엘라 대리전 격화

중앙일보 2019.05.02 15:48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를 취재 중이던 기자가 부상을 당해 동료에 의해 현장에서 후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를 취재 중이던 기자가 부상을 당해 동료에 의해 현장에서 후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화통화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는 러시아 측에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오타거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관계에 불안정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쿠데타 시도에 이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부상자 100여명이 발생했다. 미국은 마두로가 쿠바로 망명하기 위해 비행기까지 대기시켜놓은 상태였지만 러시아가 이를 만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폭스와 인터뷰에선 “군사작전은 가능하다. 만약 (군사개입)이 필요하다면 미국은 할 것”이라고 말해 발언 수위를 높였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오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추가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것은 우리의 영역(hemisphere)"이라며 "러시아가 간섭해야 할 곳이 아니다. 이것은 그들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쿠데타 배후는 미국…내정간섭·국제법 위반”
 3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의 모습. [EPA=연합뉴스]

3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의 모습. [EPA=연합뉴스]

반면 러시아는 과이도가 일으킨 쿠데타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가 “주권 국가(베네수엘라)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이 국가 지도부에 대한 위협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외무부는 미국의 군사 개입을 경계하며 “파괴적 외부 개입, 특히 무력적 개입은 민주적 절차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 역시 이번 쿠데타의 미국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군부의 (자발적인) 쿠데타 시도가 아니다”며 “워싱턴, 국방부, 국무부, 존 볼턴이 직접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은 1일(현지시간) 이틀째 군부에 '전향'을 촉구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려 했으나 거리로 나온 반정부 시위대는 수천 명으로 줄었다. 마두로 대통령에 등을 돌린 군 병력 역시 극소수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게다가 과이도의 '멘토'로 여겨지는 레오폴드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은 카라카스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으로 피신했다고 스페인 정부가 1일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로 브라질 국경을 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현지언론 아젠시아 브라질은 “848명이 북부 호라이마 주를 통해 국경을 넘어와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국경을 넘는 인원은 하루 200~300명으로 평소보다 약 3배 많은 주민들이 베네수엘라를 떠난 것이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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