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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명 중 1명 앓는 ‘지방간’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

중앙일보 2019.05.01 06:00
고지방·고탄수화물·과음과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지방간이 현대인의 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고지방·고탄수화물·과음과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지방간이 현대인의 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경화ㆍ간암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핀란드 헬싱키대 중앙 병원  타스키넨 교수, 스웨덴 살그렌스카대 병원 보렌 교수와 함께 지방간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지방간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방간은 우리나라 성인의 20~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간질환이다. 지방간은 알콜성 지방관과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구분된다. 최근엔 비만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시행한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51%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간세포에 지방만 쌓이는 ‘단순 지방간’은 건강에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포호흡 과정 중에 발생하는 활성산소로 인해 산화 스트레스가 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면 간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중증 지방간’이나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문제가 된다. 간에서 지방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동맥경화성 고지혈증도 심해진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간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상당히 늘었다. 지방간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1.64배 높았으며, 지방세포의 침착뿐만 아니라 염증세포까지 침착된 중증의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2.58배 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지방간에서 생긴 염증이 악화되면 지방간염을 넘어 간경화, 간암 등 간 고유의 합병증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책임연구자인 임수 교수는 “이전의 연구들을 보더라도 지방간을 가진 사람의 절반이 향후 심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순 지방간은 체중 감소, 저칼로리 식사, 규칙적인 운동으로 개선 될 수 있지만,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으로 진행하면 다시 건강을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 아직은 지방간염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단순 지방간일 때부터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채소 위주의 저칼로리 식사와 활동량이 많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20~30년 사이 고칼로리 식단으로 많이 변했고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신체 활동량도 적어졌다”며 “이러한 사회 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지방간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간경화나 간암 등의 합병증은 물론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증가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지방간의 초음파 사진[중앙포토]

지방간의 초음파 사진[중앙포토]

지방간의 악순환을 끊고 지방간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지방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실제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지방간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중ㆍ고등학교 시절부터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권장하는 등 지방간 예방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임 교수는 “한국인은 지방간이 발생하기 쉬운 체질이며 20세 이상의 인구의 30%(약 1000만 명)가 지방간을 앓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당뇨병 및 심혈관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오비시티 리뷰’ 4월호에 게재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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