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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해산" 131만 "민주당 해산" 16만···청원 8배 차이 왜

중앙일보 2019.05.01 00:03 종합 6면 지면보기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30일 130만 명을 넘었다. 사진은 30일 오후 8시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 현황. [사진 청와대 홈피 캡처]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30일 130만 명을 넘었다. 사진은 30일 오후 8시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 현황. [사진 청와대 홈피 캡처]

“자유한국당을 해산시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0일 오후 8시 현재 131만 명을 넘겨 최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강서구 PC방 살인범 김성수를 강력 처벌해 달라(119만2000명)는 청원이었다. 한국당 해산 청원은 지난 22일 등장해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지난달 28일 돌파했다. 이후 이틀 만에 100만 명이 몰린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해산시켜 달라는 국민청원(30일 현재 오후 8시 16만 명)에 비해 약 8배 많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의 29일 발표엔 민주당 지지율은 38%, 한국당 지지율은 31.5%로, 격차는 6.5%포인트에 불과했다. 최근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 추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하락세라는 점에서도 의외의 결과다.
 
◆보수층, 문 정부 자체에 거부감=전문가들은 “보수층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이 청와대 청원 자체를 거부하거나 무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임동욱 한국교통대 교수는 “청와대 청원은 대통령에게 부탁 혹은 읍소하는 구조 아닌가. 한국당 지지자라면 ‘문 대통령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때 정부 부처가 시행한 각종 여론조사에 야당 지지자의 참여가 적었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엄태석 서원대 교수는 “황교안 체제 이후 한국당 지지율 상승이 예상보다 강해지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진보의 결집”이라고 풀이했다.
 
◆소수의  여론조작 의혹 제기=일각에선 소수가 편법을 동원, 수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특히 청와대 홈페이지 접속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의 베트남 접속자가 14%에 달하는 등 베트남에서의 접속량이 23배나 폭증했다는 것도 조작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3월 14, 15일 집중됐다. 현지 언론이 승리 스캔들, 장자연씨 사건 등을 보도하며 청와대 청원 링크를 연결해 소개했다”며 “당시 유입 트래픽의 89.83%는 장자연씨 관련 청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4월 29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유입 97%, 미국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회의론도 나온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30일 페이스북에  “대량 생산한 네이버 아이디로 벌어진 정치적 사건은 드루킹과 바둑이 사건임을 잊지 말자”고 꼬집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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