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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인텔 영업익 7% 줄었는데 삼성전자는 72% 급감 …이래서 비메모리

중앙일보 2019.04.30 11:06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비메모리는 '이상 무', 메모리만 '혹한기' 
'반도체는 잔치가 끝나고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60%나 급감한 삼성전자 1분기 확정 실적을 두고 나오는 반도체 업계의 우려다. 하지만 정확히 얘기하자면 메모리(반도체 전체 시장 중 약 30%)의 혹한기일 뿐이다. 반도체 시장의 70% 가까이 되는 비메모리는 여전히 견고하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 1위를 두고 다투는 비메모리 회사 미국의 인텔은 1분기에 지난해와 엇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인텔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내줬던 '매출·영업이익 1위' 타이틀도 2년 만에 되찾아갔다. 삼성전자가 133조원의 공격적 투자로 비메모리 시장 공략을 선언한 이유가 두 회사의 1분기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5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2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4%와 60%가 줄어든 '어닝쇼크'다. 특히 반도체만 떼놓고 보면 매출이 14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20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4조4700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만 10조원 넘게 줄었다.  
 
삼성전자, 인텔에 매출·영업익 1위 모두 빼앗겨  
인텔 역시 지난 28일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인텔의 1분기 매출은 약 1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약 4조78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 정도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2%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인텔보다 10배 이상 급감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1분기 영업이익에서 인텔을 앞선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그전에는 수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지만, 2017∼2018년 반도체 수퍼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인텔에 매출액에서 뒤졌고,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에서도 1위 타이틀을 빼앗겼다.  
  
메모리 위주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전망은 하반기에도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나온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000억~4조2000억원 수준이다. 인텔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 4조8000억원 선에 크게 뒤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메모리 시장 역시 수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모바일 이미지센서, 5G(세대) 이동통신 모뎀 등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5G 모뎀과 프로세서를 통합한 차세대 원칩 5G SoC(System on Chip) 개발과 EUV(극자외선·Extreme Ultra Violet) 7나노 공정 기반의 모바일 제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디스플레이 적자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악화에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적자가 뼈아팠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라 소형 디스플레이 판매가 줄었고, TV용 대형 패널은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410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5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무선 사업부(IM)의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매출 28조4500억원·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올렸지만, 올해는 매출 20조6200억원·영업이익은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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