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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처럼 '영끌 투자'···이런 고위공직자 6명 더 있다

중앙일보 2019.04.30 10:22
올해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상가 매입이 화제였다. 은행빚·사채·퇴직금·전세금(관사 입주로 확보) 등을 총동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로 주목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대변인은 사퇴했다. ‘확신 있게 끌어모아야 건물주 된다’, ‘다른 고위직은 안 그랬을까’라는 말도 나왔다.
 
그래서 모두 털어봤다. ‘김의겸 스타일 건물주’ 고위공직자는 총 6명이었다. 중앙일보 데이터저널리즘 팀 '탈탈'이 지난달 28일 관보에 게재된 고위공직자 2394명 재산 공개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김의겸 닮은꼴 ‘영끌’ 투자자?
김 전 대변인은 16억원의 채무(은행 대출 10억원, 사채 3억6000만원, 임대보증금 2억6500만원)와 관사로 이사하며 뺀 전세금 4억8000만원, 아내의 퇴직금 2억여원 등을 모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를 25억7000만원에 샀다. 
빚을 제외한 총 자산(30억5618만원) 중 건물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84%다. 자산 대비 채무 비율은 54%다. 
 
 
김 전 대변인을 기준으로 잡았다. 고위공직자 중 총 25억원 이상의 건물 자산을 가졌고, 자산 중 건물값 비중이 84% 이상이면서, 자산 대비 채무 비율 54% 이상인 이들만 골라냈다. 6명의 고위공직자가 여기에 해당했다. 
 
김상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송파구에 다세대주택(36억5000만원)을 보유했다. 자산 37억여원 중 98%가 송파구 건물값이다. 다세대주택 임대보증금(28억2500만원)은 '채무'로 분류된다. 그래서 송파구 건물주임에도 재산 신고액(자산에서 채무를 뺀 값)은 7억6428만원에 불과(?)하다. 
 
이동호 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산 북구에 근린생활시설 3채와 아파트 1채(총 26억5000만원)를 보유해, 전체 자산(28억원)의 96%가 건물이다. 은행 대출금은 14억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부산시 예산 심사에서 “환경미화원이 한 백 몇십만원 받는 줄 알았는데 연봉 6500만원 받는다니까 놀랐다…저것은 신의 직장”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보도돼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이 의원은 이후 환경미화원 노조에 사과했다.
 
문형근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 안양시 주상복합건물(27억원)을 포함해 상가·아파트 등을 총 47억원어치(자기 자산의 91%)를 보유했다. 채무는 총 36억원(건물 임대보증금 18억원과 은행빚 20억원)이다.
 
박판수 경상북도의원(무소속)은 채무 38억원(상가보증금 16억원, 은행빚 22억원)을 안고 상가·아파트 47억원 어치를 보유했다.
 
김이재 전라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주 시내에 24억원 관광호텔을 보유하고도 본인 명의 재산이 1300만원이다. 호텔 건물과 아파트 값만 27억7000만원이지만, 호텔 임대보증금 9억3500만원에 은행 대출 21억원이 있어서 건물값보다 채무가 더 많다. 예금·자동차 등 다른 자산을 모두 합해야 적자를 면한다.
 
‘김의겸 X 1.8배’ 이용주 의원
이용주(민주평화당) 의원은 빚을 제외한 자산 52억원 중 47억원(91%)이 건물 자산이다. 빚(보증금+대출)은 28억여원으로 자산의 54%에 해당하며, 빚을 반영한 재산 액수는 23억8000만원이다.
 
자산에서 건물과 빚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이 의원은 김 전 대변인과 가장 유사한 재산 구조를 보였다. 김 전 대변인의 자산 구조에서 1.8배 확대하면 이 의원 재산이 된다. 이 의원은 김 전 대변인과 달리 관사가 없어 본인 재산에서 주거를 해결했다.  
 
이 의원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주택 11건 등 총 주택 16채와 상가 2건을 보유했다. 재산을 공개한 고위공직자 가운데 3번째로 집이 많았다(관련기사 https://news.joins.com/article/23431592). 이 의원 측은 “신고한 다세대주택은 소형 원룸이 모인 한 동이어서 한 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재산공개에서 원룸 한 동을 묶어 한 채로 신고한 공직자도 있었다. 
이 의원은 거주하는 서초구 아파트 외에는 모두 임대를 줬다. 임대보증금은 총 7억여원이며 은행빚 18억3000만원과 사채 2억7000만원도 있다. 연이율 4%라면 은행 이자로만 연간 7000만원 이상 내야 한다. 
 
관련기사
 
부동산 투자는 아내 몫?
“몰랐습니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이렇게 말하고 사퇴했다. 
이용주 의원 부인 고모 씨는 본인이 직접 해명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재산 등록에서 이 의원의 부동산이 화제가 되자 고씨는 이 의원 지역구인 여수의 한 생활정보지에 1면 광고를 냈다. “그동안 제가 검소하게 생활하고 노력해 이룬 경제적 성취”라며 “장기임대사업으로 등록해 정식으로 세금을 내며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 측은 중앙일보 취재에 “시세차액을 누린 투기가 아니다”며 “재산을 처분해 논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세금(양도세)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이마저도 어렵다”고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대통령·국회의원 등 정무직과 고위공무원, 고위 법관·검사 등이 재산을 매년 공개한다. '탈탈' 팀은 2017년부터 고위공직자 재산을 전수 분석·보도하고 있다. 올해는 고위직의 부동산·주식 정보를 볼 수 있는 '공직자캐슬'을 제작했다. (링크 연결되지 않을 시 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49 를 복사해서 붙이세요)

 
김원·심서현 기자 kim.won@joongang.co.kr, 배여운 데이터분석가, 임해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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