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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라" 민화·사진 끌어안은 타투

중앙일보 2019.04.30 05:01 종합 23면 지면보기
타투 아티스트 나우와 버드와이저가 협업한 작품을 새긴 버드와이저 리미티드 에디션.

타투 아티스트 나우와 버드와이저가 협업한 작품을 새긴 버드와이저 리미티드 에디션.

지난 23일(현시 시각) ‘어벤져스:엔드게임’ LA 시사회에 등장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관능적인 뒷모습이 시선을 압도했다. 등이 훤히 파진 실버 스팽글 드레스 사이로 화려한 장미 타투가 수놓여 있던 것. 그런가 하면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은 '보이지 않는 타투'로 주목받았다. 최근 한 타투 숍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된 태연의 타투는 평소에는 흐릿한 흰 선으로 보이다가 불빛을 비추면 선명하게 드러나는 ‘UV 타투(야광 타투)’다. 타투 마니아로 잘 알려진 태연의 팔, 손가락, 목 등 몸 곳곳에는 작고 아기자기한 타투가 있다. 이후 태연의 야광 타투는 타투 연관 검색어에 오를 만큼 화제가 됐다.  
 

국내 타투 인구 100만 시대 맞아
'조폭 문신' 부정적 인식 옅여져
미술·패션·디자인 요소로 떠올라
영상·음향 곁들인 전시회도 열려

20여년 전만 해도 조직 폭력배 문화를 상징하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던 타투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술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그들만의 문화로 취급되던 인식도 옅어졌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은 물론,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타투를 즐기는 시대다. 옆집 대학생의 발목에, 정장 입은 회사원의 팔 안쪽에도 타투가 있다. 가볍게는 패션 코드로, 심오하게는 자기 몸에 표현하는 예술로 인식된다.  
 
한국 타투협회 추산 국내 타투 인구는 100만 명, 타투 아티스트만 3000여 명에 달한다. 타투를 바라보는 한국의 사회적 시선 또한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에서 진행한 ‘타투’에 대한 인식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0명 중 7명(70.9%)이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상당히 호의적으로 변화했다"고 대답했다.
'타투-자유와 예술에 관한 담대한 재해석' 전시 포스터.

'타투-자유와 예술에 관한 담대한 재해석' 전시 포스터.

 
바야흐로 타투의 계절. 타투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가 열려 주목된다. 글로벌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5월 10일부터 전개하는 ‘타투, 자유와 예술에 관한 담대한 재해석’이라는 이름의 전시다. 사회 문화적인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독창적인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타투를 조명해본다는 취지다. 이번 전시는 자유와 도전정신, 열정을 강조하는 버드와이저의 브랜드 캠페인 ‘Be a King(비어킹·왕이 되어라)’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당당하게 추구하며 자신의 삶에 주역이 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투이스트 아프로 리가 민화 속 '작호도'를 재해석한 타투 작품.

타투이스트 아프로 리가 민화 속 '작호도'를 재해석한 타투 작품.

타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개성 있는 타투 예술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의 민화를 타투로 표현해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타투 아티스트 아프로 리(Apro Lee)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아프로 리는 조선시대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타투·페인팅·조각·프린팅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타투를 순수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예술가다. 특히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리는 ‘작호도’를 타투로 표현한 작품이 유명하다. 민화의 ‘작호도’가 잡귀나 액을 막는 일종의 벽사용으로 사용된 것처럼 아프로 또한 ‘작호도 타투’를 통해 액운을 막는 부적의 기운을 준다.   
 
친숙한 꽃을 모티브로 한 조기석의 사진 작품. 이번 전시에선 꽃과 타투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숙한 꽃을 모티브로 한 조기석의 사진 작품. 이번 전시에선 꽃과 타투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 포토그래퍼, 아트 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양한 타이틀로 자신만의 고유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는 유망 아티스트 조기석의 작품도 있다. 여러 사람의 상반신에 타투와 꽃이 함께 어우러진 대형 사진 작품이다. 조기석 포토그래퍼는 “나에게 낯선 타투를 내가 좋아하고 친숙한 꽃과 함께 조화시켜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타투 아티스트 나우의 버드와이저 리미티드 에디션 타투 작품도 선보인다. 여러 명의 손이 왕관을 떠받치고 있는 디자인이다. 나우의 타투는 왕관이나 열쇠 등 상징적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왕관은 자신감과 자기 삶의 주역이 되라는 메시지를, 열쇠는 자유와 무한한 기회를 상징한다.  
 
타투 아티스트와 도구의 관계를 다룬 민성식 작가의 작품도 있다. 타투 문화가 대중화되지 못한 우리 실정에서 타투 관련 기계들이 일반인들에게 생경하다는 것을 포착해 일반적인 타투 장비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관람객들에게 타투 개별 기계들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신체에 국한됐던 타투를 음향, 비디오, UV 라이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융합해 공감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국내 타투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 아트 전시 공간이나, 관람객이 즉석에서 멀티미디어를 통해 타투를 일시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단순한 작품 감상이 아닌, 오감으로 타투를 경험하고 선입견을 재고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시 시작 전, 버드와이저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바텐더, 타투 아티스트 등 타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연재로 소개하며 타투를 본격 조명할 예정이다. 향후 한 달 동안 각계각층의 타투 애호가 12명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자신에게 있어 타투가 주는 의미를 이야기한다. 버드와이저는 전시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타투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전환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타투 전시는 5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버드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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