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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 환자 급증, 20~40대 초반 위험

중앙일보 2019.04.30 00:27 종합 18면 지면보기
A형간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A형간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올해 들어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취약 연령대인 20~40대가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올 1월~4월 28일 A형간염 신고 건수는 3597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1067명)의 3.4배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인구 10만명 당 41.1명), 세종(29.3명), 충북(14.8명), 충남(14.7명)에서 환자가 많이 나왔다.
 

올 환자 3597명, 86%가 20~40대
항체 형성률 낮아 예방접종 필요

특히 20~40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올해 환자는 30대가 37.4%, 40대 35.2%로 이 연령대에 집중돼 있다. 20대도 485명(13.5%)에 달한다. A형간염은 대표적인 후진국병이다. 환자 대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감염된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 평균 28일 이후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한 해 A형간염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으로 간 이식을 받는 환자가 30~40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20~40대 초반 환자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본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국내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수도 시설이나 위생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A형간염이 마구 돌았다. 이 시기 태어난 40대 후반이 넘는 연령대는 어린 시절 A형간염을 앓았고 영구적인 면역을 가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A형간염 백신이 들어온 게 1997년이고, 2015년부터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정됐다. 문제는 1970년대 후반~1997년 출생자는 사각지대다. 방지환 서울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40대 초반은 자연 면역이 형성될 기회가 없었고, 예방접종률도 떨어져 가장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A형간염은 6~18개월 간격으로 2차례 백신을 접종하면 거의 100% 항체가 형성된다. 1회 접종 비용은 7만~8만원이다. 2012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영유아는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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