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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금 안 탄 100만명 보험료 10% 덜 낸다

중앙일보 2019.04.30 00:06 경제 2면 지면보기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는데 정작 보험금은 한 번도 타본 적 없다. 건강해서 다행이지만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보험료를 보면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필수 ‘국민보험’인 실손보험을 해지할 순 없는 노릇이다.
 

2년 전 ‘신실손’ 가입자 5만여 명
갱신 때 1인당 1만5700원 첫 할인

실손보험 가입자 3명 중 2명은 이런 ‘보험금 미수령자’(과거 2년 기준)다. 금융감독원은 이들을 위한 실손보험료 할인 제도가 이달부터 적용된다고 29일 안내했다. 연간 100만 명이 이 제도로 보험료 할인을 받을 전망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보험금 미수령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료 할인제도는 2017년 4월 도입됐다.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 ‘기본형+특약’ 구조로 개편된 신(新)실손보험이 출시되면서부터다. 하지만 보험료 할인 대상을 판별하는 가입 기간 2년이 된 이달부터 실제 할인 혜택을 받는 가입자가 생겨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 4월 한 달간 신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8만3344명이다. 이 중 2년 동안 보험금을 받은 적 없는 계약자는 5만6119명(67.3%)에 달한다. 보험금 미수령자를 판단할 때 급여의료비 중 본인부담금이나 4대 중증질환(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관련 보험금은 보험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취급한다.
 
이들 5만6119명 가입자는 이달 신실손보험을 갱신하면서 보험료 10% 할인을 받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에게 제공될 보험료 할인금액은 총 8억8000만원이다. 1인당 연 1만5700원 정도다.
 
다만 보험료 할인을 계산할 때 기준은 갱신 전 보험료가 아닌 갱신 후 보험료다. 예를 들어 월 2만원이던 보험료가 올해 4월 갱신되면서 2만1000원으로 오를 예정이었다면, 이 가입자는 10% 할인을 받아 1만8900원을 내게 된다. 가입자의 체감 할인폭은 10%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약 100만 명의 신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료 할인을 적용받을 것으로 추정한다. 연간 157억원 정도의 보험료를 절감하게 된 셈이다.
 
2017년 3월 31일 이전에 실손보험에 가입한 계약자는 이러한 보험료 할인 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구실손보험 가입자가 앞으로 신실손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하고 이후 2년간 보험금을 수령하지 않는다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실손보험 가입 건수는 3094만 건(2018년 말 기준)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7년 3월 이전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신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신규가입자와 동일한 보험금 할인제도가 적용된다는 걸 꾸준히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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