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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국내 테니스 1위 자리도 위태롭다…도전장 낸 권순우

중앙일보 2019.04.29 16:47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한국체대·세계 123위)이 이제 국내 1위 자리 지키기도 어려워 보인다. 
 
2017년 서울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정현(왼쪽)과 권순우. [중앙포토]

2017년 서울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정현(왼쪽)과 권순우. [중앙포토]

 
정현은 29일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랭킹 포인트 460점으로 123위에 올라있다. 정현은 부상으로 지난 2월 초부터 투어 대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 머물며 재활 운동에 힘쓰고 있다. 어느새 두 달 반 동안 투어 대회를 뛰지 못하면서 랭킹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으로 개인 최고 19위까지 올랐지만, 현재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출전한 대회 성적도 좋지 않다.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금은 10만 6805 달러(약 1억2000만원). 4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호주오픈 2회전 진출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판에서 탈락했다. 지난 1월 초 타타오픈에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2회전에서 졌고 ASB클래식에서는 1회전 탈락했다. 모두 하위 랭커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러면서 정현은 50위권으로 밀려났다.  
 
최근 공 치는 훈련을 잘 못하고 있는 정현이 빠른 시일 내에 투어 대회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4월 말 나갔던 뮌헨 BMW 오픈(4강)과 5월 초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64강) 등도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두 대회에서 획득했던 랭킹 포인트 100점이 빠지면 360점으로 150위권까지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국내 1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현재 국내 2위는 랭킹 포인트 335점으로 세계 162위인 권순우(22·당진시청)다. 정현과 랭킹 포인트는 125점 차다. 권순우는 올해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1월 235위에서 시작한 권순우는 지난 15일 152위에 오르며 개인 최고 랭킹을 새로 작성했다. 지난 3월 일본 요코하마 게이오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테니스 권순우. [사진 스포티즌]

테니스 권순우. [사진 스포티즌]

 
권순우는 안방에서 3주 연속 열리는 챌린저 대회를 통해 랭킹을 더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29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개막한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대회(우승 랭킹 포인트 110점)를 시작으로 부산오픈 챌린저(125점)와 광주오픈 챌린저(80점)를 전부 출전한다. 
 
ATP 챌린저 대회는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주로 세계 랭킹 100위에서 300위 사이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에서는 ATP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기에 국내에서 열리는 남자 테니스 대회로는 최상급 대회다. 정현도 2015~2016년 챌린저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100위 안에 진입했다. 
 
권순우가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면 랭킹 포인트 315점을 획득해 650점으로 100위 안에 진입할 수 있다. 이 중 한 대회만 우승해도 정현을 넘어서 국내 1위가 될 수 있다. 권순우는 2017년 서울오픈에서 준우승, 부산오픈에서 4강, 광주오픈에서 8강에 올랐다.  
 
권순우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비트로 서울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열리는 3개 대회에서 잘한다면 국내 1위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솔직히 조금 욕심은 난다. 순위에 너무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이달 초 국가대표 출신인 임규태 코치를 영입했다. 권순우는 "임규태 코치님과는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주로 훈련을 받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서브가 날카로워졌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0㎞가 나오고 있다. 권순우는 "서브 각도가 예리해지고 컨트롤이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서울오픈에서 11번 시드를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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