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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불가피했지만 인도적으로 했다"…박소연 케어 대표 영장심사 출석

중앙일보 2019.04.29 11:35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던 도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물보호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던 도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물보호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케어의 안락사가 불가피하게 이뤄져 왔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끔찍하게 도살되는 동물의 85%를 살리고, 15%를 인도적으로 안락사한 것이 과연 동물 학대인지, 그리고 3300만원이 제 개인의 변호인지 케어를 비방하는 세력에 대한 방어였는지 그에 대한 판사님의 혜안을 기다리겠습니다."
 
29일 오전 10시 5분쯤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동물권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박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6분가량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가장 먼저 자신에게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서 설명했다. 
 
"도주·증거인멸 우려 없다" 주장
그는 "구속이 두렵지 않고, 도주할 이유가 없다"며 동물 보호론자로 살아온 자신의 이력을 들어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동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이 감옥에 갇혀 있고, 그 감옥은 살아서 나올 희망조차 없는 그런 곳이다"며 "그곳에 있는 동물을 돕겠다는 사람이 제 한 몸 잠시 갇히는 것이 뭐가 그리 두렵겠냐"고 말했다. 
 
증거 인멸의 우려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사받으며 모든 자료를 경찰에 제출해 제가 가진 자료는 없고, 우습지만 우리 집 옆이 바로 종로경찰서고 저는 매일 그 앞을 지난다"며 자신에게는 도주나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는 대부분 부인
자신이 받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단 한 번도 동물 운동을 하면서 제 사익을 위해 법을 어긴 적 없다"며 "케어의 안락사가 인도적이었고,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으며, 수의사에 의해 안락사 됐다는 것이 이번 경찰 조사로 밝혀진 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케어 후원금 중 3300만원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썼다는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개인이 아닌, 케어를 비방하는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변호사 선임이었고, 이를 제외한 모든 후원금이 동물구호활동비에 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앞서 25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박 대표에 대해 구조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케어 후원금과 기부금을 목적과 다르게 썼다는 혐의(업무상 횡령·기부금품법 위반), 케어 소유 동물보호소 부지를 개인 명의로 사들인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대표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임민성 부장판사)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나 다음날 새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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