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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성장 사과한 홍남기 "목표치 수정계획 없다"

중앙일보 2019.04.29 09:58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에 대해 “경제부총리로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수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9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수출ㆍ투자 동반 부진으로 1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0.3%로 나타났다”며 “어느 때보다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9/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9/뉴스1

홍 부총리는 이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ㆍ중소기업 차원의 민간투자가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업종별 대책을 5∼6월 중 집중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염두에 둔 것은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다. 홍 부총리는 “우리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이지만 시스템반도체는 잠재적 역량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3%에 수준에 불과하다”며 “팹리스(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와 파운드리(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ㆍ공급하는 회사) 육성과 인력 양성 등에 역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지원방안이 첫 번째 안건으로 논의됐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활용될 수 있게끔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활용을 촉진하고, 시스템반도체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 지원방안을 담았다.  
 
홍 부총리는 이 밖에도 섬유패션산업 활력 제고 방안, 미래차 산업 육성전략,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전방안 등 업종별 대책을 5~6월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 활성화를 통해 우리 경제가 조속히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산업 대책을 특히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대한민국 관광혁신 전략 후속대책으로 해양레저산업 육성방안,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 등도 상반기 중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미국이 대이란제재 예외 8개국 모두에 대해 예외연장 불가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단기적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 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한 석유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등 국내가격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대체시장 확보가 어려워 피해를 보게 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유동성과 대체시장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6~2.7%) 수정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하반기에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종합적으로 같이 짚어보겠지만 현재로선 성장률 전망 수정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노무라(2.4%→1.8%), 바클레이즈(2.5%→2.2%), LG경제연구원(2.5%→2.3%) 등 국내외 경제전망 기관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에 관해서도 "금리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나 시장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지적이 많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이상징후적, 과도한 변동이 나타날 경우 국제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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