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왕 시대 한·일 관계 <상>
![국방부가 지난 1월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에 대한 일본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일본 초계기가 촬영한 영상.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9/b501a7f3-7bd9-4990-9c05-2d2acde0542e.jpg)
국방부가 지난 1월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에 대한 일본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일본 초계기가 촬영한 영상. [연합뉴스]
한·일 초계기 사태 ‘잔불’ 못 꺼
양국 국민 감정 크게 자극할 뇌관
“정치권 이성적으로 해법 찾아야”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요즘 양국 정치가 군사 문제에 개입하면서 가급적 ‘군사 이슈를 정치로부터 분리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내부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양국 간 갈등 현안들이 쌓이면서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풀려면 군사적 갈등부터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군사적 갈등은 자칫하면 양국 각자의 안보에 직결된 사안으로 번지는 데다 양국의 국민감정을 가장 크게 자극할 수 있는 뇌관이기 때문이다.
한·일은 현재 초계기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급 논의를 물밑에서 이어가고 있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전 방위상은 이와 관련, “한·일은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는 앞으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함께 찾는 게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권 전 무관이 전했다. 이와사키 시게루(岩崎茂) 전 통합막료장(합동참모의장)도 “정치적으로 좋은 상황이 아닐 때에도 한국군과 자위대는 대화 등은 계속해 왔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군사적 갈등을 더 키우면 해결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양국 정치권은 이 문제에 관한 한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치가 국민감정에 불을 지피고 기름을 끼얹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