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럼프, 한국엔 “내년 방위비 훨씬 많이 내야”

중앙일보 2019.04.29 00:05 종합 12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박 2일 정상회담을 한 직후 한국에 “내년에 방위비 분담금을 훨씬 많이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저녁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특정 국가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전화 한 통으로 올해 5억 달러를 더 내게 했다”며 한 발언이다.
 

아베와 정상회담 직후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매년 방위비로 50억 달러를 부담하는 나라가 있는 데 그들은 5억 달러밖에 분담하지 않는다”며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냈다. 트럼프는 “나는 그 나라에 전화해 ‘우리가 매년 45억 달러를 손해 보는 데 이건 미친 짓이며, 더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자 그가 당황하더라”며 “그는 ‘예산이 이미 정해져 5억 달러밖에 못 내겠다’고 해서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합의를 싫어하기 때문에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전화 한 통에 5억 달러를 내게 했다”며 “나는 ‘이번엔 사정을 이해하지만, 내년엔 우리가 훨씬 많이 요구할 것이며 당신네가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한·미가 지난해(9602억원)보다 8.2% 오른 올해 1조389억원의 제10차 분담금 협정(SMA)을 가서명한 지 이틀 후인 지난 2월 12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한국이 5억 달러를 더 내게 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날 유세에선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질 협상가”라고 자화자찬하면서도 북한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일 두 정상은 26일 단독·확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미·일 양국 및 한·미·일 3국 공조”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제재 완화 지지를 요청하며 ‘북·중·러 연대’ 복원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한·미·일 공조 복원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됐다.
관련기사
 
뉴욕 타임스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만 포기하는 합의를 걱정한 일본 입장에선 하노이 교착 상황은 긍정적 뉴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폐쇄 대가로 제재를 해제해달라는 김 위원장의 요구를 거부하는 한 미·일 정상은 계속 같은 페이지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970년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아베 총리와 김 위원장의 첫 북·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완전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아베 총리의 발언을 전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