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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우승 김비오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왔다”

중앙일보 2019.04.29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7년 만에 우승한 김비오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KPGA]

7년 만에 우승한 김비오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KPGA]

 
28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 4라운드가 열린 군산 골프장. 우승을 확정 지은 김비오(29)에게 동료 골퍼들이 다가가 축하의 뜻으로 물을 뿌렸다. 잔뜩 물을 맞은 김비오는 아내 배다은(30)씨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KPGA 전북오픈 정상, 통산 4승째
지난해 결혼한 아내에게 우승 바쳐

 
20대 초반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김비오가 KPGA투어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하기까지는 무려 7년이 걸렸다. 그동안 아내에게 한 번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김비오는 아내를 향해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기다려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 성숙한 골퍼이자 멋진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김비오는 4라운드에서 4언더파(버디 7, 보기 3개)를 몰아쳤다. 합계 7언더파로 김태훈(34·5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9번 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비오가 우승한 것은 2012년 SK텔레콤 오픈 이후 7년 만이다. 우승 상금은 1억원.
 
28일 열린 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가 동료 골퍼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KPGA]

28일 열린 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가 동료 골퍼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KPGA]

김비오는 프로 첫해였던 2010년 대상·신인상·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2년엔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 우승으로 상금왕에 오르면서 남자 골프 간판스타가 됐다.
 
그러나 그는 2013년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좌절을 맛봤다. 국내와 미국을 오가다 길을 잃고 슬럼프에 빠졌다. 그가 힘들어할 때 아내 배 씨는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2년 겨울 처음 만나 지난해 3월 결혼에 골인한 김비오는 “골프를 전혀 모르는 아내가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조언을 해줬다. 골프에 대한 조급증을 버리고 생각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28일 열린 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가 아내 배다은 씨의 축하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KPGA]

28일 열린 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가 아내 배다은 씨의 축하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KPGA]

28일 열린 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가 가족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KPGA]

28일 열린 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가 가족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KPGA]

 
국내 투어 복귀를 결심한 김비오는 지난해 말 K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응시했다. 김비오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샷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공동 16위로 K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그는 올 시즌 2개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투어 10년 차인 김비오는 “다시 한번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 PGA투어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챔피언십에선 최혜진(20)이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최혜진은 박소연(27)과 합계 13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통산 5승(아마추어 포함)째를 거뒀다.
 
군산=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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