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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GPC]한국 맹추격? '프리미엄'시장서 맥 못추는 중국 가전

중앙일보 2019.04.28 10:05
스페인 우엘바에서 26~28일 국제가전박람회(IFA)의 사전행사인 IFA-GPC(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2019가 개최됐다. 
매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를 앞두고 열린 IFA-GPC에서는 유럽과 중국 등 주요 가전업체가 앞다퉈 신제품 개발 방향과 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IFA-GPC에서 열린 파워브리핑 세션에는 전세계 55개국에서 3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IFA]

IFA-GPC에서 열린 파워브리핑 세션에는 전세계 55개국에서 3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IFA]

 
'유럽'과 '프리미엄'시장에서 고전중인 중국  
올해 IFA-GPC에는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 GE의 백색 가전을 인수한 하이얼 등 가전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IFA-GPC 2019에서 이들은 고객 눈높이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이나 브랜드 경쟁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현상황을 그대로 노출했다. 특히 중국업체는 '유럽'과 '프리미엄'을 놓고 고전중이었다. 유럽 시장은 고객들의 소득수준이 높아 고급 제품이 잘 팔린다. 하이센스의 줄리안 리차우 마케팅 디렉터는 "프리미엄 제품이라야 수익성이 높아지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저가 위주로 판매량을 늘리는 하이센스의 고민이 묻어난다.
 
70인치 초대형 TV시장은 삼성·LG·소니 순   
중국 업체가 프리미엄과 유럽 시장에서 고전중이라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는 이번 행사에서 '고화질일수록, 대화면일수록 성장성이 높다'는 시장 분석을 발표했다. IHS에 따르면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 TV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으로 삼성전자(18.7%), LG전자(12.2%)에 이어 각각 3위(8%), 4위(7.2%)에 올랐다. 그러나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29%), LG전자(16.4%)의 수치가 커지며 1, 2위 지위가 공고해진다. 금액 기준 3위는 판매 대수로는 5위인 일본 소니가 10.1%를 차지해 빅3를 형성했다. 하이센스(6%), TCL(5.7%)은 각각 4, 5위로 밀려났다. 초대형 TV의 대명사인 70인치대 이상 시장만 놓고 보면 더 두드러진다. 하이센스·TCL은 샤프·비지오에도 자리를 내주고 아예 5위권 밖에 랭크됐다. 중국이 중저가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한국을 따라잡기가 힘에 부치다는 의미다.
 
"비싸다, 그런데 꼭 사고 싶다, 그래야 좋은 가전" 
또 다른 시장 분석기관 GfK의 프리드만 스퇴클 부회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시장 트렌드를 설명하는 세션에서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열망은 모든 업체에게 있지만 이 시장에서 성공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혁신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가전 제품은 소비자들이 '비싸다, 그런데 꼭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센스가 전시한 8K ULED TV. 우엘바=박태희 기자

하이센스가 전시한 8K ULED TV. 우엘바=박태희 기자

 
전시품 배치에서도 중국 업체의 고민이 드러난다. 하이센스는 가장 잘 보이는 곳에 75인치 8K TV를 전시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차우 디렉터는 "아직 판매를 시작한 제품은 아니고 곧 양산에 들어갈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TCL은 55인치 주력 제품을 중앙에 전시했다. 마렉 마셰주스키 TCL 개발 디렉터는 "프리미엄 제품은 똑같은 한 대를 팔아도 수익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또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면 중저가 제품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하이얼 아래는 세탁기, 위는 건조기인 제품 눈길
 
중국의 하이얼이 IFA-GPC에서 공개한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 제품. 우엘바=박태희 기자

중국의 하이얼이 IFA-GPC에서 공개한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 제품. 우엘바=박태희 기자

 
중국이 프리미엄 제품은 약세였지만 규모면에서는 유럽세를 압도했다. 하이얼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하지 않은 세탁기·건조기 일체형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냉장고처럼 세로로 긴 제품엔 원형 문이 위 아래로 하나씩 달렸는데 아래 쪽은 세탁통, 위쪽은 건조기였다. 현장을 찾은 테크 전문가들은 "한 대 안에서 두 개의 모터를 돌릴 때 생기는 진동 문제를 어떻게 안정화시켰는지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평했다. 이 제품은 올 여름 시판 예정이다. 필립스는 에어프라이어 신제품, 인공지능을 장착한 면도기, 코골이 방지용 헤어밴드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55개국에서 300여명 기자들이 몰렸다. 삼성전자는 대회 공식 후원사로만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우엘바(스페인)=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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