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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전국 사업장 조사해야”

중앙일보 2019.04.26 17:42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조작사건 진상조사단이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LG화학 사업장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진상조사단 제공]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조작사건 진상조사단이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LG화학 사업장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진상조사단 제공]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조작사건 진상조사단(이하 진상조사단)’이 26일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사업장을 방문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진상조사단은 지난 17일 환경부가 발표한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기업 중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의 여수 사업장을 방문했다. 진상조사단은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등 환경단체와 대기환경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미세먼지로 조기사망하는 인구가 1만 2000명으로 추정되고,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유독성이 강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 위해성이 심각하다”며 “기업이 이에 대한 측정치를 조작해 현상을 은폐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살인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배출 조작 사건은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하며, 전국의 산업단지와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정부를 향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참여한 가운데 전국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광주·전남의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한 결과, 여수 산업단지 업체들이 측정 대행업체 4곳과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인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 측은 당초 공문을 통해 방문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현장에 도착한 진상조사단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서 LG화학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지난해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으나 측정대행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정부 차원의 정책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 측은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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