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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문건 아는 것처럼 얼버무려"···박훈, 윤지오 고발

중앙일보 2019.04.26 17:01
박훈 변호사(왼쪽)와 배우 윤지오씨. 남궁민 기자, [연합뉴스]

박훈 변호사(왼쪽)와 배우 윤지오씨. 남궁민 기자, [연합뉴스]

박훈 변호사가 배우 윤지오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장자연 사건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펀딩, 경찰 경호 등 금전적 이득 주장
안민석 의원 향해 "굉장히 많이 반성해야"

26일 오후 3시 반쯤 박훈 변호사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지오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명백하게 조선일보와는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진술했다. 그러나 이를 언론에 알리지 않고 얼버무렸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변호사는 윤씨가 주장하는 '장자연 리스트'는 고 장자연씨가 작성한 적 없는 서류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장자연씨가 쓴 목록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데도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다 정체불명의 서류를 본 것처럼 해 '법 위의 30명의 사람들과 목숨 걸고 혼자 싸운다'며 사람들을 기망했다"고 말했다.
 
2009년 작성된 장자연 사건 경찰 조서에 따르면 “장씨가 작성했다는 문건의 복사본을 읽어봤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기억하냐”는 질문에 윤씨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회장 아들과 잠자리를 하지 않으면 이미숙 선배님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경찰이 “회장 아들이 누구인지 아냐”고 묻자 윤씨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신문사 회장 아들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허위 주장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직접 모금, 해외 펀딩, 경찰의 경호와 호텔 제공 등 금전적 이득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윤씨는 현재 미국의 한 펀딩사이트에서 20만달러(약 2억3210만원)를 목표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펀딩 금액은 약 2만7000달러(약 3133만원)를 기록했다.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윤씨를 고발한 박 변호사는 지난 8일 윤씨를 국회로 불러 간담회를 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안 의원은 굉장히 많이 반성해야 한다"며 "장자연이 아닌 윤지오가 보이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의 최근 행보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수민 작가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다. 앞서 김 작가는 윤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지난 24일 캐나다로 출국한 윤씨는 김 작가 측을 맞고소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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