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스텔스기 잔해 찾기 찰떡공조 자랑하는 미·일

중앙일보 2019.04.26 13:15
미국과 일본이 지난 9일 태평양에서 추락한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수색 작업을 놓고 ‘찰떡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수색 작업에 민간 심해 수색선을 함께 투입하고, 러시아·중국보다 한 발 앞선 수색 작업에 한 목소리를 내는 식이다.
 
미 디플로맷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 군 당국은 추락기에 대한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 해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 24일 “추락기의 위치가 어딘지 단서를 갖고 있다”며 “수심 450m 부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다”라고 말했다.  
 
수색 작업이 급물살을 탄 건 미·일의 민간 조사선 공동 투입 때문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미 국방부는 싱가포르의 심해 조사선 반 고흐호를 빌려 일본해양개발기구 소속 해양과학조사선인 카이메이호와 공동 조사를 벌이게 했다. 이 과정에서 반 고흐호는 수심 3000m까지 침투가 가능한 원격 조정 장비를 통해 사고 인근 해역에서 사고 잔해의 단서를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미 군 당국이 조사선 투입 예상 추락 지점의 범위를 좁힘에 따라 수색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 헬기와 미군 항공기가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 헬기와 미군 항공기가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은 추락한 F-35A 기체가 러시아나 중국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도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 19일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방위상과 회담 후 중국과 러시아가 사고 지점을 먼저 발견할 가능성을 단호히 일축했다. 이와야 방위상 역시 “(러시아와 중국이 먼저 기체 잔해를 수거할)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확실히 수색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체가 중국이나 러시아로 넘어갈 경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각종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미국은 사고 후 고공정찰기인 U-2는 물론 전략폭격기인 B-52까지 해당 해역으로 출격시켜 수색 작업에 열을 올렸다. 먼 거리에서 목표물을 조준하는 폭격기의 성능을 수색에 이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F-35A 추가 도입이 변함없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추락 사고를 오히려 대미 관계를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야 방위상은 미 국방장관 회담이 끝나고 “F-35A의 추가 조달을 포함해 미국 장비 도입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섀너한 대행과 협의가 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부터 F-35A 42대를 도입하기로 한 일본은 F-35 계열 전투기 105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를 놓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방위력 강화뿐 아니라 동맹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F-35A 도입 계획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배경에는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요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