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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어려운데…한은 “2분기엔 가파른 성장세”

중앙일보 2019.04.26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한국은행의 경기예측 능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은 지 1주일 만이다. 한은의 예측대로 상반기 성장률 2.3%, 연간 성장률 2.5%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는 큰 폭의 성장세로 돌아서야 한다.
 

한은, 2분기 1.5% 연 2.5% 장담
전문가들은 “잘해야 2.3% 가능”
한은 경기예측 능력 또 도마 위에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산술적으로 보면 2분기에 1.5% 성장(전분기 대비)하고 3~4분기에 각각 0.8%, 0.9% 성장하면 연간 2.5%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가팔라지며 대체로 한은 조사국의 전망인 연간 2.5% 성장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2분기 플러스 성장은 가능하겠지만 한은이 예측한 ‘가파른 성장세’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수출이나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이 당분간 많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기저효과가 있어 2분기에 플러스 성장(전분기 대비)을 하겠지만 그 폭은 한은의 예측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성장률은 1% 안팎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인 수치”라며 “저조한 1분기 성과를 고려하면 연간 경제 성장률은 2.3%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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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은이 연간 성장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지만 1분기 수치를 보면 그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은 잘해야 2.3% 정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지난주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이미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박 국장은 “(한은) 조사국에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보면서 (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총생산(GDP) 발표 1주일 전쯤 되면 1, 2월 산업생산활동 지표도 나오고 3월 지표도 모니터링하면서 충분히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지출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선 성장 동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민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수출의 핵심은 반도체 업황인데 지난해 4분기부터 급락한 반도체 가격이 올해 4분기까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다면 최소한 3분기까지는 부진한 경제지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설비투자의 경제 성장률 기여도는 2017년 하반기부터 낮아졌는데 이는 반도체 업황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추경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정완·정용환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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