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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쫓아다니는 개는 강한 공격성, 어린이들 조심해야

중앙일보 2019.04.24 13:00
[더,오래]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24)
개의 이상행동 중 분리불안과 함께 문제가 많은 것이 공격성이다. 개가 공격성을 나타내면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위험한 상황이 되고 보호자를 두렵게 만든다. 미국의 경우 해마다 35만 명이 개에 물려 병원 응급실을 찾고 어린이가 개에 물리는 사고 중 65%는 가정에서 개와 있을 때 발생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매년 2000명 이상이 개에 물려 병원을 방문한다. 동물 세계에서는 공격성이 포식 행동이나 두려운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일 수 있으나 인간사회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경우 위험한 행동이 된다.
 
리더십 과시하려는 공격성
개의 공격성으로 인한 사고가 국내외에서 많이 발생한다. 개는 리더십을 과시하고 싶어서, 영역을 지키기 위해, 놀이 중 흥분해서, 사냥에 대한 본능적 욕구에 의해서 공격성을 드러내게 된다. [사진 pixabay]

개의 공격성으로 인한 사고가 국내외에서 많이 발생한다. 개는 리더십을 과시하고 싶어서, 영역을 지키기 위해, 놀이 중 흥분해서, 사냥에 대한 본능적 욕구에 의해서 공격성을 드러내게 된다. [사진 pixabay]

 
공격성을 유발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매우 다양하다. 먼저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거나 과시하기 위한 공격성이 있다. 공격성 중 가장 흔한 형태로 무리의 안전과 결속을 위해 만들어진 서열체계에서 우두머리가 되기 위한 리더십을 과시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는 주로 동물 사이에서 일어나지만 때로는 사람에게도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전형적인 공격 성향의 개는 많은 대상에 대해 자신감은 넘치지만 두려움이 드러나는 행동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먹이나 장난감, 휴식장소 등 관심 있는 물건이나 공간 등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을 공격적으로 소유하려 한다. 두려움이 유발하는 공격성도 많이 발생하는 형태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동물에게 노출되었을 때나 이전의 불안한 기억 또는 두려운 경험 때문에 발생한다.
 
영역을 침범당하거나 위협을 느낄 때 겁먹은 개는 일단 충돌을 피하려 하지만 그 상황을 탈출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어쩔 수 없이 공격에 의지하게 된다. 처음에는 귀를 뒤로하고 꼬리를 감추는 등 방어자세를 취하다가 상대방을 응시하며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공격을 하게 된다. 이러한 유형의 공격성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지 못한 개, 즉 적절한 사회화 교육을 받지 못한 개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다.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한 공격성은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자신의 소유물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때로는 가족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나타난다. 새로운 동물이 입양되거나 모르는 사람이 방문했을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다. 방문객이 왔을 때 보호자가 개를 뒤따라 가거나 개를 옆에 두고 이야기하면 이러한 행동을 촉진할 수 있다.
 
짖거나 달려들 때 사람들이 뒤로 물러난다는 것을 인지한 개는 이러한 행동이 방문객을 자기 영역에서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개가 자신의 공격으로 어떤 자극이 성공적으로 제거된다는 것을 배운다면 그 행동은 더욱 강화되는데 이를 ‘학습에 의한 공격성’이라 한다.
 
 최시원 반려견 공격 당시(2017년) CCTV. 서울 유명 한식당 대표 김모 씨가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 가족의 프렌치불도그에 물리는 모습. 당시 개는 목줄이나 입마개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개가 사람을 무는 등 공격성을 드러낸다면 원인을 분석하고 교정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SBS 캡처=연합뉴스]

최시원 반려견 공격 당시(2017년) CCTV. 서울 유명 한식당 대표 김모 씨가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 가족의 프렌치불도그에 물리는 모습. 당시 개는 목줄이나 입마개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개가 사람을 무는 등 공격성을 드러낸다면 원인을 분석하고 교정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SBS 캡처=연합뉴스]

 
놀이에서 유발되는 공격성은 보통 어린 개에서 나타난다. 가족 구성원이나 다른 동물을 깨물거나 옷을 물어뜯으며 놀다가 너무 흥분해 공격성을 보이는 것이다. 어미로부터 적당한 수준의 놀이를 배우지 못했거나 사회적 놀이를 경험하지 못한 개는 놀이 반응을 조절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격성은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교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포식 행위가 유발하는 공격성은 먹이를 사냥하는 본능적 욕구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기보다 약한 동물이나 어린이를 공격해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어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 이러한 성향의 개는 평소에 자전거나 자동차, 달리는 어린이 등 움직이는 물체를 쫓는 경향이 있다. 방향 전환된 공격성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어떤 사물로부터 자극을 받아 공격하려 했지만 그곳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다른 대상에 공격성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나이 든 개, 갑자기 공격성 생기기도
노령 동물에서는 뇌 신경의 변화로 없었던 공격성이 갑자기 생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려고 접근해오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보이는 모성의 공격성, 질병이나 통증 또는 불편함을 수반한 어떠한 자극 때문에 유발되는 공격성,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음식물을 소유하고 있을 때 이를 지키려고 나타내는 공격성,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라 감정의 갈등상태에서 오는 공격성 등이 있다.
 
공격성을 교정하는 데는 유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다리를 만지면 공격성을 보인다면 현재 다리가 아파서 그런 것인지, 전에 다리에 수술을 받아 고통의 기억이 있기 때문인지, 그 외 다른 원인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공격성을 포함한 행동학적 문제가 발생하면 전문 수의사와 상담해 건강검진과 함께 문제행동의 교정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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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식 신남식 서울대 명예교수·(주)이레본 기술고문 필진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 동물원장과 수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이 넘고,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대에 반려동물 보호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동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동물의 선택, 보호자의 자격, 예절교육, 식사, 위생관리, 건강관리 등 입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에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사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반려동물의 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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