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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띄운 출시연기 공지···갤럭시 폴드 '피말랐던 6일'

중앙일보 2019.04.24 05:00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23일 새벽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 일정을 늦추겠다고 공지하면서 밝힌 이유다. 미국 출시일(26일)을 사흘 앞두고 발매 일정을 늦추기까지 삼성전자 내부는 급박하게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출시 연기가 결정되기까지의 의문점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에 물어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외신 문제 제기 후 출시 연기까지 왜 오래 걸렸나.
17일(현지시간) 미국 더버지ㆍCNBCㆍ블룸버그가 리뷰용 제품에 대해 스크린 결함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제품을 미국 법인에서 수거한 다음, 수원 본사에 4대가 모두 도착한 때가 21일. 그 다음 최대한 빠르게 장비를 통해 스크린 결함 문제 등을 확인해봤다. 미국 시간으로 따지면 17일부터 22일이니 6일이 걸렸다. 스크린 결함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장비는 수원 본사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이만큼 걸렸다.
 
다음달 6일까지 미국 출시 일정 재공지  
출시 연기 결정은 누가 했나.
무선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고동진 사장이 했다. 갤럭시 폴드는 무선사업부 사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 사장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다. 프리오더(사전 예약)를 받은 건 현재 미국밖에 없다. 뉴스룸을 통해 출시 연기 발표를 할 때 사전예약 고객들에게는 "2주 안에 출시일을 다시 말씀드리겠다"는 공지를 함께 했다. 미국 출시 시점을 밝히는 기한은 다음달 6일(현지 시간)까지다.
 
지난 2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을 당시의 모습. [뉴스1]

지난 2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을 당시의 모습. [뉴스1]

제품 출시를 서두르다가 발생한 일은 아닌지.  
 
폴더블 폰이라는 새로운 폼 팩터를 나름대로 오랜 기간 준비했다. 2011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윰’(YOUM)을 공개한 이후 8년 가까이 폴더블 폰을 준비했다. 중국 업체들이 내놓는 아웃폴딩(스크린을 바깥으로 접는 방식)으로 폴더블 폰을 만들면 더 빨리 양산품을 내놓을 수 있었지만, 사용자편의(UX)를 위해 인폴딩(스크린을 안으로 접는 방식)을 택했다.  
 
 
 
20만 차례 내구성 테스트를 했을 땐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나.
 
내구성 테스트는 수십만 가지가 있다. 동영상으로 공개한 접혔다 펴는 동작을 무한정 반복하는 테스트 뿐 아니라 특정 지점에서 떨어뜨리는 것도 있다. 20만 차례 내구성 테스트는 접혔다 펴는 동작만 실험했기 때문에 이번에 문제가 된 스크린 이슈와는 다르다.
 
 
 
처음에는 보호막 때문이라고 답변했는데.
 
스크린 불량 이슈가 제기된 제품 4개 가운데 2개는 필름(보호막)을 제거해 발생한 문제이지만, 나머지 두 개에 대해선 정밀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쪽 스크린이 꺼진 제품(CNBC), 스크린에 파편이 튀어나왔다는 제품(더버지)에 대해 정밀 분석을 진행했고, 그 결과에 따라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
 
 
WSJ 조안나 스턴 기자가 갤럭시 폴드에 대한 리뷰를 공개 거부하며 내놓은 유튜브 동영상의 썸네일. [사진 유튜브 캡처]

WSJ 조안나 스턴 기자가 갤럭시 폴드에 대한 리뷰를 공개 거부하며 내놓은 유튜브 동영상의 썸네일. [사진 유튜브 캡처]

 
출시 연기를 결정하고 한밤 중에 뉴스룸에 띄운 이유는.
 
미국 현지 시간에 맞춰 최대한 빨리 고객에게 고지를 하려다 보니 한국 시간으로는 한밤 중이 됐다.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미루겠다고 밝힌 시간은 한국 시간 기준 23일 오전 2시 30분쯤이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 30분쯤이다.    
 
 
 
삼성전자가 이 시간 공식 입장을 내놓은 데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SJ가 "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가 연기됐다"는 기사를 내보낸 때가 22일 밤 11시20분쯤. 같은 시간 삼성전자 본사 커뮤니케이션팀도 제품 발매가 연기될 것을 대비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놓고 더버지는 "부서지기 쉬운 제품을 출시하면 삼성전자의 명성뿐 아니라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카테고리 자체에 손상을 줬을 것"이라고 평했다. 씨넷은 "갤럭시노트7 때와는 다르다"며 "삼성전자는 적어도 소비자가 임의로 화면 보호 필름을 제거해 생기는 문제는 확실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년 전 노트7을 전량 리콜을 하면서 2조원대 손실을 입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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