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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성·속초 산불 관련 한전 속초·강릉지사 전격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9.04.23 12:02
지난 4일 고성 산불의 발화지점으로 확인된 토성면 도로변의 한 전신주. [중앙포토]

지난 4일 고성 산불의 발화지점으로 확인된 토성면 도로변의 한 전신주. [중앙포토]

 
축구장 1000여개 규모인 700㏊의 산림과 삶의 터전을 앗아간 강원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강원지방경찰청이 23일 오전 한국전력 속초지사와 강릉지사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광역수사대와 고성경찰서 수사과 형사 등 13명을 투입해 산불 원인이 된 전신주의 설치와 점검, 보수 명세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발화지점 전신주 관리는 속초지사가, 24시간 지능화 시스템 등 배전센터의 설치·운영 책임은 강릉지사가 맡고 있어 동시에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에 위치한 변압기가 터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1]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에 위치한 변압기가 터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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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한전의 관리 부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 앞서 일부 기초자료를 수집했지만,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했다”며 “해당 전신주에서 사고가 빨리 일어난 것 같고, 다른 전신주 부분도 확인해야 한다. 작업일지에서 고장이나 점검, 수리 명세를 보면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성·속초 산불 원인이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 불티’라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국과수는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간 원인은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해당 부위에 굽혀지는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아크’는 전기적 방전 때문에 전선에 불꽃이나 스파크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경찰은 고성·속초 산불 원인을 특고압 전선과 개폐기를 연결하는 리드선이 떨어져 나가면서 전신주와 접촉, 그때 발생한 아크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 등에 붙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고압 전선과 리드선을 연결하는 부분을 덮는 커버가 파손되거나 그을린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왜 해당 리드선만 끊겼는지, 규격에 맞는 부품을 썼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한 식당이 불타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한 식당이 불타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한전의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졌다. 앞서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실은 “한전이 지난 3∼4일 발화 추정 개폐기가 위치한 구간을 육안 점검한 후 ‘이상 없다’고 판단했다”며 “점검 종료 후 1시간 20분 만인 4일 오후 7시17분 개폐기에서 불이 나 대형 산불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국과수 감정 결과가 발표된 직후 “향후 경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예정이며, 이른 시일 내에 지원방안 등에 대한 한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24일 오전 10시 산불 피해가 발생한 고성군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한전을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로 고성과 속초에서는 주택 550채가 불에 타 이재민 1132명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현재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성·속초 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했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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