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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조6000억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살린다…다음주 MOU 체결

중앙일보 2019.04.23 11:58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본사. [뉴스1]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본사. [뉴스1]

 
23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달 27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채권단에 지원을 요청한 지 한 달여만이다. 지원금도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건(수정 자구안)으로 요구한 50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다. 1조원 이상의 자금 수혈은  연내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무리 없이 갈 수 있도록 시장에 아시아나는 ‘유동성 문제는 없다’는 확실한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영구채 인수를 비롯해 신용한도(한도대출)와보증 한도 방식으로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아시아나항공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먼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주도적으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뉴머니(신규자금)’을 넣는다. 나머지 채권단은 기존에 빌려준 자금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지연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안전장치를 추가로 마련했다. 마이너스 통장처럼 긴급하게 자금이 부족할 때 꺼내 쓸 수 있게 한도대출을 8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또 항공기 운용리스 등 항공기 금융 관련해서 3000억원 규모로 보증 한도를 제공한다.  
 
 
또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브릿지론 형태로 1300억원을 지원한다. 박 전 회장 측이 대주주인 금호고속이 금호산업 지분(45.3%)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상환해주기 위해서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진다”며 “금호고속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아시아나 매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출을 상환한 뒤 산은은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다음 주께 채권단은 금호 측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는다. 신규자금 지원조건으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우선 영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형태다. 채권단이 인수한 영구채를 출자전환을 하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3%가량 보유할 수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채권단이 주도권을 갖고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ㆍdrag along)’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아시아항공 새 주인 찾기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3.5% 매각(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측이 이르면 이번 주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뒤 2개월가량 실사를 거쳐 본격적인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2조원 안팎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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