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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7 낭패 피하겠다”…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 미룬 이유

중앙일보 2019.04.23 11:35
블룸버그 소속 마크 거만 기자가 트위터에 게시한 리뷰용 갤럭시 폴드. 제품 한쪽 스크린이 꺼져 있다.

블룸버그 소속 마크 거만 기자가 트위터에 게시한 리뷰용 갤럭시 폴드. 제품 한쪽 스크린이 꺼져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정식 출시를 미루겠다고 밝힌 시간은 23일 오전 2시 30분쯤이다.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22일 오후 1시 30분쯤이다. 스크린 깜빡거림, 스크린 꺼짐, 스크린 줄 생성 등 결함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 이후다.
 
삼성전자 "미국 언론 지적 받아들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2016년 하반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 사건 때와 같은 대응을 피하겠다는 조치다. 전날인 22일 늦은 밤 실무진으로부터 중간 보고를 받은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폴드 발매를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노트7 배터리 불량 문제를 놓고 “일부 협력업체 제품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납품업체(중국 ATL)에서도 또다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서 결국 스마트폰 자체의 문제를 인정하고 조기 단종시켰다. 지금도 미국 언론이 낭패(fiasco)라고 일컫는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다.
 
한 삼성 관계자는 “당시에도 초기 대응을 너무 성급하게 해 더 많은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며 “똑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않고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발표 후 미국에 풀린 1차 물량을 모두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7 배터리 사태 교훈…출시 연기로 이어져
지난 주말부터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선 스크린 결함 이슈가 불거진 제품 4개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더버지ㆍCNBCㆍ블룸버그 소속 기자, IT 블로거 마르케스 브라운리 등 4명이 썼던 리뷰용 갤럭시 폴드다.
 
4개 가운데 2개는 필름(보호막)을 제거해 발생한 문제였지만, 나머지 두 개는 소비자 과실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한다. CNBC가 썼던 제품은 내부 단선 문제가 주된 이유로 밝혀졌고, 더버지가 썼던 제품은 이유가 불분명한 것으로 판단 내렸다. 더버지는 “화면이 접히는 이음새(힌지)에서 일부 스크린 조각이 튀어나왔다”고 밝히는 등 이번 스크린 결함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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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이라는 새로운 폼 팩터를 나름대로 오랜 기간 준비했다. 2011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윰’(YOUM)을 공개한 이후 8년 가까이 폴더블 폰을 준비했다. 당초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삼성개발자대회(SDC)에서 폴더블 폰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또다시 석 달 뒤인 올 2월에서야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인 다음에 제품을 내놓자는 취지였다고 한다.
 
폴더블 폰, 8년 가까이 준비했는데 
삼성전자는 공식 발표문에서 “출시 시점은 수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주 내는 그리 오랜 기간은 아니고, 상반기 내 제품 출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필름 형태로 돼 있는 보호막을 아예 코팅하듯 입혀 이용자가 뜯기 어렵게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폴더블 폰 스크린을 감싸고 있는 필름을 뜯지 말라”는 안내 사항도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대한 포장재와 설명서에 표기를 강화하고, 유통망에서도 다시금 주의를 환기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 파트너인 AT&T와 T모바일은 아직 미디어의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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